24일 매스스타트 등 출전
부상 극복 여부 ‘키포인트’
3천m 노메달 설욕 다짐
‘대구의 딸’ 김보름(25·강원도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金)보름’을 꿈꾼다.
김보름은 대구 문성초등-성화중-정화여고를 졸업한 대구 출신 스타다.
초등학교 시절 쇼트트랙으로 입문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김보름은 운동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30·대한항공)이 2010 밴쿠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는 경기를 보고 마지막 도전을 결심했다.
그렇게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보름은 2010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이후 쇼트트랙 기술이 가미된 매스스타트 선수로 변신하면서 꽃봉오리를 피웠다.
이런 김보름이 이번 올림픽에서 빼앗긴 왕좌를 되찾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보름은 이번 올림픽에서 ‘뜻밖의 기회’로 3천m에 출전, 아쉽게 메달 획득 실패했다. 다행인 것은 그의 주종목이 매스스타트라는 것이다.
김보름은 설 당일인 16일 5천m와 19일 팀 추월 준준결승, 24일 매스스타트 준결승에 출전한다. 주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1천500m 출전 자격은 포기했다.
김보름의 최대 경쟁자는 부상을 안고 있는 자신이다.
굳이 뽑으라면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27)와 일본의 다카기 자매 나나(26)와 미호(24), 그리고 사토 아야노(22)다.
롤로브리지다는 지난 시즌 김보름에 이어 월드컵랭킹 2위로 마쳤다. 올해는 다르다.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롤로브리지다는 4차 월드컵에서 정상에 섰다. 지난 7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유럽선수권에서도 1위를 찍었다. 김보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이 종목 1위를 빼앗았다.
매스스타트는 종목 특성상 ‘희생’과 ‘협력’을 요구한다. 다카기 자매가 위협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보름은 지난해 2월 삿포로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다카기 자매의 전략에 철저히 봉쇄당했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노랗게 물들인 헤어스타일은 김보름의 트레이드마크. 염색을 한 뒤 성적이 좋았던 탓에 현재까지 유지 중이라는 김보름의 말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