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과 격돌한다.
한국은 스웨덴·멕시코와의 1·2차전에서 0-1, 1-2로 패하면서 아직 승점을 쌓지 못해 F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독일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16강에 진출하는 ‘기적’에 기대야 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의 16강 진출은 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지만 독일전 승리는 필수적 요건이다. 한국은 독일전에서 무조건 2-0 이상으로 승리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을 경우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국이 ‘1%의 가능성’이 아닌 유례가 없었던 2연패 후 1승으로 기적 같은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셈이다.
이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출전국이 32개국으로 확대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1승 2패’ 팀의 16강 진출이라는 신기원을 이뤄내기를 기원한다. 대구시민들도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힘을 보탠다. 지난 18일 스웨덴전과 24일 멕시코전에 이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이날 오후 9시부터 대표팀의 승리를 염원하는 응원전이 대대적으로 펼친다.
한국 대표팀은 26일(현지시간)결전의 장소인 카잔에 입성했다. 멕시코전에서 첫 골을 터뜨린 손흥민(토트넘)과 이번 월드컵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골키퍼 조현우(대구FC)를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베이스캠프에서 독일전에 대비한 전술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독일전에 출전하지 못함에 따라 수비 조직력 강화와 손흥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진을 뚫고 득점하기 위한 다양한 전술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상대전적에선 독일에 2전패를 당했다. 독일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16강 진출 길목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이어 독일과 다시 만난 건 안방 대회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올랐지만, 독일과의 4강전에서 미하일 발라크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신태용호 태극전사들이 16강 명운이 걸린 이번 독일전에서 기적을 일궈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