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26일 수요일    단기 4350년 음력 6월4일(甲寅)
  • 좋은 시절
    튀긴 두부 두 모를 기쁨으로 삼던 추분이나 북어 한 쾌를 끓이던 상강(霜降)의 때, 아니면 구운 고등어 한 손에 찬밥을 먹던 중양절(重陽節) 늦은 저녁이었겠지. 당신과 나는 문 앞에서 먼 곳을 돌아..
    07-25 22:00
  • 강물
    무작정 앞만 보고 가지 마라 절벽에 막힌 강물은 뒤로 돌아 전진한다 조급히 서두르지 마라 폭포 속의 격류도 소(沼)에선 쉴 줄을 안다 무심한 강물이 영원에 이른다 텅 빈 마음이 충만에 이른다 ◇오..
    07-24 21:15
  • 마침표에 대하여
    문장을 완성하고 마침표를 찍는다 끝이라는 거다 마침표는 씨알을 닮았다 하필이면 네모도 세모도 아니고 둥그런 씨알모양이란 말이냐 마침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란 뜻이다 누구의 마침표냐 반쯤은 땅에 묻히..
    07-23 21:24
  • 무료
    따뜻한 햇볕 무료 시원한 바람 무료 아침 일출 무료 저녁 노을 무료 붉은 장미 무료 흰눈 무료 어머니 사랑 무료 아이들 웃음 무료 무얼 더 바래 욕심 없는 삶 무료 ◇양광모=시집
    07-20 21:24
  • 기억의 자리
    어렵게 멀어져간 것들이 다시 돌아올까 봐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는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건 뒷모습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뿐일 것이니 도망치는 동안..
    07-19 21:44
  • 콩국수 한 그릇
    삼복더위, 까마득한 막장 같은 땅 속에서 세월을 베고 드러누운 맷돌 하나 재갈 푸는 어머니. 갈참나무 잎사귀 같은 두 손으로 텃밭에서 따온 몇 자루의 땀, 손바닥 물집 터트려 연명한 콩국수 한 그릇..
    07-18 21:48
  •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허공에 태어나 수많은 촉수를 뻗어 휘젓는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될 온몸을 태워서 찬란한 한 점의 섬광이 될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빛..
    07-17 21:16
  • 청포도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음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닷가 가슴을 열고 靑袍(청포)를 입고 찾아온다 했으니 내 그를 맞아..
    07-16 20:59
  •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이제 비로소 길이다 가야 할 곳이 어디쯤인지 벅찬 가슴들 열어 당도해야 할 먼 그곳이 어디쯤인지 잘 보이는 길이다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가로막는 벼랑과 비바람에서도 물러설 수 없었던 우리 가도 가도..
    07-13 21:17
  • 하루살이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다가 죽습니다. 하루가 하루살이의 일생입니다. 하루의 하루살이가 되기 위해 물 속에서 천 일을 견딥니다. 그동안 스무 번도 더 넘게 허물벗기를 합니다. 천 일 동안 수많은 변신을..
    07-12 22:10
  • 눈을 감고 보는 길
    내가 지금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듯이 누군가가 또 나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있으세요? 그 사람 또한 나처럼 그리워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면 가슴에 잔잔한 파도결이 일지 않던가요?..
    07-11 21:38
  • 오다가다
    오다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이대로 에고 말 건가. 山에는 靑靑(청청) 풀잎사귀 푸르고 海水(해수)는 重重(중중) 흰 거품 밀려든다 산새는 죄죄 제 興(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07-10 21:21
  • 자주 한 생각
    내가 새로 닦은 땅이 되어서 집 없는 사람들의 집터가 될 수 있다면 내가 빗방울이 되어서 목 타는 밭의 살을 적시는 여울물로 흐를 수 있다면 내가 바지랑대가 되어서 지친 잠자리의 날개를 쉬게 할 수..
    07-09 21:12
  •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그림자 같은 벗 하나이 내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쓸데없는 괴로움으로만 보내었겠습니까! 오늘은 또다시 당신의 가슴속, 속모를 곳을 울면서 나는 휘저어..
    07-06 21:07
  • 내 안에 있는 행복
    새처럼 수줍은 그것은 소매를 붙잡으면 이내 날아가고 맙니다 첫눈처럼 보드라운 그것은 움켜쥐면 사르르 녹고 맙니다 그러나 바위처럼 단단한 그것은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07-05 21:36
  • 마음
    마음 바르게 서면 세상이 다 보인다. 빨아서 풀 먹인 모시 적삼같이 사물이 싱그럽다 마음이 욕망으로 일그러졌을 때 진실은 눈멀고 해와 달이 없는 벌판 세상은 캄캄해 질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
    07-04 21:11
  • 껍데기 세상
    세상천지가 껍데기로 가득하다. 알맹이는 본시 없었던가? 썩지 않는 껍데기 세상이다. 흙바람 날리는 도시에는 시궁창 물이 흐르고 매연 가득한 농촌에는 검은 공장 폐수가 흐른다. 저마다 “내가 내다..
    07-03 21:32
  • 감사
    감사는 곧 믿음이다. 감사할 줄 모르면 이 뜻도 모른다. 감사는 반드시 얻은 후에 하지 않는다. 감사는 잃었을 때에도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사는 곧 사랑이다. 감사..
    07-02 21:28
  •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06-29 21:16
  • 세월은 아름다워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싸여야 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
    06-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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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