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21일 화요일    단기 4350년 음력 10월4일(壬子)
  • 촛불 제왕국
    내 문밖 어둠이 와도 잠들지 않으리라 고통에 눈물 젖는 사람들처럼 한 세상 눈물 달고. 내 눈물이 흘러야 비로소 어둠이 물러가고 내 눈물이 마르면 그때서야 어둠이 오는 것을 어둠 속에 나를 생각하는..
    11-20 22:01
  • 통나무의자 서태수
    세상의 외진 길에 의자 하나 놓여 있다 엉덩이 걸터앉자 피돌기가 시작되는지 물무늬 나뭇결 따라 온기가 살아난다. 물을 자아올리는 뿌리의 기억 따라 팽팽한 물길 당겨 상류로 올라가니 저만치 옹이로 아..
    11-19 21:10
  • <김사윤의 시선(詩選)> 11월은 박정자
    11월은 불같던 붉음이 아쉬워 서성거리는 달 한발 끝이 불안하여 머뭇거리는 달 한 개의 덤을 생각하며 낙낙해지는 달 버리고 떠나보내기 싫어도 나뭇잎은 떨어져야 살고 마지막 만남인 줄 알아도 세월은..
    11-16 21:46
  • <김사윤의 시선(詩選)> 고향 신동엽
    하늘에 흰구름을 보고서 이 세상에 나온 것들의 고향을 생각했다 즐겁고저 입술을 나누고 아름다웁고저 화장칠해 보이고 우리, 돌아가야 할 고향은 딴 데 있었기 때문…… 그렇지 않고서 이 세상이 이렇게..
    11-15 22:22
  • <김사윤의 시선(詩選)> 삶 류호숙
    몇 개의 쓸쓸한 역 지나며 아스라이 꽃잎 진다 비바람이 쉴 새 없이 꼬드겼지만 야문 뼈대 붙들고 자지러진 향기 풍기더니 새벽마다 다닥다닥 맺히는 이슬로 신명나게 꽃봉오리 피우고 무당벌레의 젖은 입술..
    11-14 21:24
  • <김사윤의 시선(詩選)> 돌계단 이명혜
    가파른 산길 헤쳐 오르다 뾰족바위 지나 돌계단 내려서면 후두둑 낙엽 떨어지는 소리 저렇게 황홀하게 투신하는 저건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인가 기다림의 끝인가 그래, 저건 내 마음 한쪽이 무너지는 신음..
    11-13 21:58
  • <김사윤의 시선(詩選)> 폐 항-줄포에서 신경림
    멀리 뻗어나간 갯벌에서 어부 둘이 걸어오고 있다 부서진 배 뒤로 저녁놀이 발갛다 갈대밭 위로 가마귀가 난다 오늘도 고향을 떠나는 집이 다섯 서류를 만들면서 늙은 대서사는 서글프다 거리에 찬 바람만이..
    11-12 21:15
  • <김사윤의 시선(詩選)> 뒷모습 서영림
    증명사진을 찍었는데 좀 괜찮게 나왔다 아내에게 한 장 건네주며 “내 영정사진으로 하소.” 한마디 붙이니 툭, “참내~ 곧 죽을 사람처럼 말하네.” 한다 갑자기 섬뜩한 한줄기 빛이 날아와 날카롭게 내..
    11-09 21:45
  • <김사윤의 시선(詩選)> 귀뚜라미 울고 문정숙
    가을밤이 깊어지면 귀뚜라미 짜르르 짜르르 울고 나는 그 옆에 앉아서 어떻게 울어야 하나 궁 리 하 네 귀뚜라미는 저물어 가는 가을밤이 안타까워서 울고 나는 푸른 가을 하늘이 징허게도 아름다워 울까..
    11-08 21:43
  • <김사윤의 시선(詩選)> 어머니의 참빗 서금자
    어머니는 아직껏 참빗을 쓰신다 노인네 치아처럼 듬성듬성한 빗살에 오십 년 세월이 박혀 있다 새 빗으로 빗으면 머릿결은 쉽게 길이 들지만 깔깔한 말총처럼 마음이 일어선다고 흐트러진 집안마냥 어수선하다..
    11-07 21:19
  • <김사윤의 시선(詩選)> 저물녘 당신 김정석
    제철소에서 뻘겋게 타는 쇳덩이만 보면서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다 가고 꽃이 피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당신이 떠났다는 소문이 찾아오고 뻘겋게 뻘겋게 타는 쇳덩이만 보면서 납작하게 두드려 패면서 단단..
    11-06 21:17
  • <김사윤의 시선(詩選)> 할미꽃 서수정
    어머니 산소 앞에 고부라진 꽃 다소곳이 피어 있다. 가실 적 꼿꼿하던 허리 그 사이 저리 굽었나 봄볕에 자식 올까 지팡이도 없이 마중 나온 어머니 ◇서수정=대한문학세계 등단. 밀양문학회  북한강 문..
    11-05 21:23
  • <김사윤의 시선(詩選)> 푸른 오월아 허수현
    연못에 창포 잎이 여인의 맵시를 그리는 날이면 하나하나 엮어 길게 내린 아카시아 꽃잎 주머니 열어 새하얀 사연 읽어보고 싶어진다 푸른 오월에 웃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 내 나이를 세어 보아 웃을 수..
    11-02 22:09
  • 어찌할거나
    내 몸속에서 울컥울컥 쏟아져 나오는 붉은 단풍들, 일월산 굽이굽이 물들이고 있네 어찌할거나. 어찌할거나 요동치는 저 산맥을 ◇신구자=등단  ‘솔뫼’동인. 반짇고리문학회 회장 역임  시집 일월산은..
    11-01 21:58
  • <김사윤의 시선(詩選)> 실-‘규중칠우’ 중에서 박복조
    실타래 감는다 마음의 올 풀고 풀어 박음질한다 서로 등 돌린채 눈 맞추면 엇대이듯 가지런히 바늘귀 꿰인 실파람 수없이 넘나든 곳, 청홍실로 꼬이어 기대인 너와 나, 드나든 길 저기 훤히 트인 들판,..
    10-31 21:23
  • <김사윤의 시선> 광양의 버들목 유가형
    꽃의 짧은 한나절이 양로원 문밖에 왔다는 소리에 “아이구! 목욕이라도 해야지 살 것 같다” 그 할머니 어릴 적부터 앓은 관절염으로 손발 오그라들며 마디마다 밖으로 툭툭 불거져 목소리는 줄줄 새는 석..
    10-30 21:56
  • 요즘은 나 홀로
    혼자만 있을 때가 잦아졌다 요즘은 나 홀로 온갖 생각의 안팎을 떠돈다 거기에 날개를 달아 보거나 내 속으로 깊이 가라앉을 때가 잦다 빈집에서 빈방 가득 생각들을 풀어내다 거둬들이다 하면서 나 홀로..
    10-29 21:10
  • <김사윤의 시선(詩選)> 붉은 꽃 김미숙
    한 달에 한 번 꽃이 핍니다 꽃이 피는 나는 살아있는 여자입니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그래서 더없이 행복하고 소중합니다 붉은 꽃 피기 직전 내 몸 깊은 곳 알 수 없는 전율과 희열, 그..
    10-26 21:50
  • 몽돌 이야기
    얼마나 깎이고 다듬어져야 태고의 비음을 동심원으로 품겠는가 각이 선 젊은 날 아집으로 깨어지던 아픈 봄날들 등 떠밀려 떠나와 깊은 바다에 귀 묻고 나직한 푸른 고백 듣고 있다 모서리 닳은 네 어깨에..
    10-25 22:38
  • <김사윤의 시선(詩選) > 고사목 이정애
    끝내 돌아오지 못할 강 건너서서 두고 온 빈집 산에 풀어 놓고 허공 도는 바람으로 오는가 동강 난 고사목 한세상 살다 간 흔적 혼자 남아도 좋을 나무로 살다 갔지 ◇이정애=『한맥문학』으로 등단 대구..
    10-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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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