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23일 토요일    단기 4350년 음력 8월4일(癸丑)
  •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천양희=1..
    09-21 22:00
  • 절망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09-20 21:25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
    09-19 22:03
  • 하루의 일을 끝내고
    도랑물에 손과 얼굴을 씻고 일어나 어둠이 내리는 마을과 숲을 바라본다. 끄억끄억 새소리가 어슴푸레한 기운과 함께 산촌을 덮는다 하늘의 하루가 내게 주어졌던 하루와 함께 저문다 내가 가야 할 숲도 저..
    09-18 21:33
  • 주머니 속의 여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주머니 속 여자가 외친다 좋은 조건의 대출상품 있다고 동창모임 있다고 심지어는 벗은 여자 사진 있다고 시도 때도 없이 외쳐댄다 버튼을 눌러 말문을 막아버리자 마침내는 온몸..
    09-17 21:04
  • 소통
    분명 전달은 정확하게 한 것 같은데 듣는 사람은 자기 잣대로 가늠한다 순수한 내 나라말하고 있으면서 알아듣지 못하는 심안이 흐려져 엉뚱하게 해석하여 지나치게 앞서 가니 소리내어 하는 말들 공중분해..
    09-14 21:17
  •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 그리움의 꽃씨 하나 네게로 날아간다 다 피워내지 못한 갈증과 애련을 안고 너의 창가로 찾아갈 꺼야 시공을 초월한 그리움의 이야기를 노래로 불러 줄 테야 너를 찾아온 나를 보아다오 천리길..
    09-13 21:00
  • 밭 한 뙈기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밭 한 뙈기 논 한 뙈기 그걸 모두 ‘내’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것은 없다 하나님도 ‘내’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은 모든 것은..
    09-12 20:55
  • 양파
    옷을 잔뜩 껴입고 사는 여자가 모임에 나오곤 했었지 어찌나 많은 옷을 껴입고 사는지 비단을 걸치고도 추워하는 조그마한 중국여자 같았지 옷을 잔뜩 껴입고 사는 그 여자의 남편도 모임에 가끔 나오곤..
    09-11 21:19
  • 그리움 지우기
    그리우면 길을 나서라 그리움에 삶이 허망하고 그리움이 애절하여 밤새 잠 못들 때 신 새벽에 행장 꾸러 길을 나서라 등짐 가득히 그리운 사람들을 꼬옥꼬옥 챙겨 넣고 먼 길을 나서라 인절미 같이 늘어진..
    09-10 21:33
  • 가을 노래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이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
    09-07 21:35
  • 春夜喜雨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마음씨 좋은 비가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금춘내발생) (봄이 되니 이내 내리기 시작하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밤에 몰래 숨어 들어와) 潤物細無聲(윤물세..
    09-06 21:36
  • 생활이라는 생각
    꿈이 현실이 되려면 상상은 얼마나 아파야 하는가. 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절망은 얼마나 깊어야 하는가. 참으로 이기지 못할 것은 생활이라는 생각이다. 그럭저럭 살아지고 그럭저럭 살아가면서 우리는 도피..
    09-05 20:13
  • ‘있다’ 와 ‘없다’ 사이로 양떼를 몰고
    창밖 벤치에 그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지난 가을 헤어진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내 생각이 앉아 있습니다. 심심할 때마다 ‘뭐해?“ 톡을 보내던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내..
    09-04 21:07
  • 우리 함께 걷고 또 걸으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 함께 걷고 또 걸으면 동행하는 기쁨 속에 정겨운 사랑을 나눌 수 있다 햇볕이 따스하고 바람이 간간이 부는 날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면 평상시 멀게만 느껴지던 길도 가까워..
    09-03 20:41
  • 하루 그리고 하루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시간들 그 시간들이 모여서/나를 만들고 쓰고, 달고, 기쁘고, 슬프고 굽이굽이 엮어가는/인생이 된다 하루하루가 아팠던 쓰린 고통도 지나고 나면 꽃이 되듯이..
    08-31 21:50
  • 행복한 사람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이 있으니 외로운가요 당신은 외로운가요 아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바..
    08-30 21:02
  • 초가을
    그녀는 안다 이 서러운 가을 무엇하러 또 오는 것인가 ……. 기다리고 있었다 네모진 궤상 앞 초가을 금풍(金風)이 살며시 선보일 때, 그녀의 등허리선 풀 멕인 광목 날 앉아 있었다. 아, 어느새 이..
    08-29 21:17
  • 소리꾼
    소리 하나로 산을 휘어잡은 새들은 타고난 소리꾼이다. 바람보다 먼저 산을 깨우고 계곡 아래 물살도 산정으로 당긴다 당기듯이 소리친다. 소리치며 산 그림자 가볍게 놓아 버린다. 숲속이 숲의 속이 오래..
    08-28 21:05
  • 직선이 없다
    직선으로 달려가지 마라 아름다운 길에 직선은 없다 바람도 강물도 직선은 재앙이다 굽이굽이 돌아가기에 깊고 멀리 가는 강물이다 깊이 있는 생각 깊이 있는 마음 아름다운 것들은 다 유장하게 돌아가는 길..
    08-2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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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