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시내버스 타고 가볍게 봄나들이 어때요?”
“지하철·시내버스 타고 가볍게 봄나들이 어때요?”
  • 이정희
  • 승인 2014.04.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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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근 새 관광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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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기찻길 위 ‘아양뷰’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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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조성된 생태관찰 데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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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진 주막촌.
/news/photo/first/201404/img_127900_1.jpg"CW갤러리/news/photo/first/201404/img_127900_1.jpg"
CW갤러리 내부.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이 시작됐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대구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들이 있다. 근대화 전후를 함축하는 공간인 나루터와 철로를 재구성한 사문진 나루터와 아양기찻길, 생태복원사업으로 더 가까워진 수성못, 국내 유일 피규어 박물관인 CW갤러리 등이 그 주인공이다. 도심과 가까운 점이 매력을 더한다. <편집자주>

1. 옛것에 새생명을 불어 넣은 아양기찻길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아양철교가 아양기찻길로 거듭났다. 지난해 12월 대구선 폐선후 조성되는 대구선 공원과 연계해 동구 신암5동과 지저동을 잇는 아양철교를 명소화한 것.

다리 위 ‘아양뷰(view)’는 금호강 위 14m 아찔한 높이에 유리바닥으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 워크와 카페, 명상원, 디지털다리박물관이 꾸며졌다. 금호강과 팔공산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낮도 좋지만, 어둔 강 위에 조명과 어우러져 섬처럼 반짝이는 기찻길의 야경은 더 매력적이다.

다리 유리바닥 아래로 수십년의 역사를 지닌 채 보존된 나무 폐철로가 그대로 드러나 애잔함과 스릴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자전거 이용이 가능하도록 진입로와 공간을 정비하고 다리 곳곳에 전망대를 만들었다. 공간 전체를 유리로 만든 아양뷰의 시설 중 명상원은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기 좋다. 흐르는 강 위에서 팔공산을 바라보며 조용히 명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지난 2월부터 50분당 1천원의 이용료를 받지만 아깝지 않다.

아양기찻길은 지난달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Red Dot Design Award)’에서 건축환경 디자인 부문 위너(Winner)상을 받았다.

인근에 ‘능금꽃 피는 고향’ 노래비가 있어 볼거리를 더하고 금호강을 따라 수백그루의 벚꽃길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아쉬운 점은 화장실이 철교 아래에 있어 찾기가 어렵고 거리상 약간 멀다는 점이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아양교역에서 5분 소요, 아양뷰 카페와 명상원은 11시까지 운영한다.

2. 더 가까워진 수성유원지

야간 데이트코스로 각광받던 수성유원지가 새롭게 변신했다. 대대적인 생태복원사업이 지난해 말 완료돼 시민들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데크로드와 수변무대, 둘레길이 만들어졌다. 특히 180m에 이르는 생태관찰 데크로드는 호수 위에 펼쳐져 있어 물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수생식물과 거위떼, 인공섬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야간에는 인공섬이 조명을 받아 신비로운 느낌마저 준다. 데크로드를 지나면 수성랜드를 따라 마사토 산책길이 이어진다. 흙길의 정취와 신천의 맑은 물을 유입시켜 깨끗해진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2㎞에 이르는 수성못 둘레를 데크로드, 흙으로 된 둑방길, 잔디가 깔린 휴식공간 등 다양하게 변주해 뻔하다고 생각했던 이 곳이 새로운 공간처럼 느껴진다.

자연도 덧입혔다. 콘크리트였던 호수주변에 갈대와 붓꽃 등 수변식물을, 물 속에는 연꽃, 꽃창포 등 수생식물, 산책로를 감싸는 녹지에도 20여만 포기의 꽃을 심었다. 수성못을 축조한 미즈사키린타로 묘가 있는 범어산을 순환하는 1.5㎞ 길이의 숲길도 조성돼 둘러볼 만 하다.

5월부터는 주·야간 각각 2회씩 영상음악분수쇼가 시작돼 볼거리를 더 할 예정이다.
아쉬운 점은 수상무대 쪽 난간을 연인들이 자물쇠 등을 걸어놓는 이벤트가 가능하도록 철제 끈으로 만들어놔 위험해 보였다. 어린아이가 빠질 정도의 공간이 있는 곳도 있어 야간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성못 인근은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해 먹을거리와 수성랜드 등 놀거리가 풍부하다. 버스를 이용, 수성못 앞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3. 과거로의 여행, 사문진 주막촌

부산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대구로 올라오는 주요 뱃길이던 사문진 나루터는 여관과 주막 등이 성행했던 물류 중심지였다.

지난 1993년 사문진교가 개통해 역할을 완전히 상실한 사문진 나루터는 오래된 식당들만 남아 명맥을 유지해오다 4대강 사업으로 이들마저 사라지게 됐다. 역사적 장소를 되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 지난해 주막촌이 복원돼 인근 화원동산과 함께 가족·친구단위 나들이 명소로 부상했다.

특히 초가 3채로 구성된 주막촌에서는 국밥, 손두부, 부추전 등 식사와 함께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어 과거로 돌아가 보부상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달성군에서 운영해 가격도 저렴하고 야외 평상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500년된 팽나무와 사문진을 통해 1900년 들어온 한국 최초의 피아노 ‘귀신통’ 흔적, 주민들에게 기증받은 지게와 절구, 각종 농경물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이 곳에 전통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강가의 나룻배도 한 몫한다.

인근 화원동산에 올라 낙동강과 달성습지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해가 늬엿할 즈음 노을진 낙동강과 사문진교가 빚어내는 조화를 감상하다보면 사문진의 번영했던 과거가 아련하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은 실내라고 할 만한 곳이 초가 3채 밖에 없어 눈·비오는 궂은 날이나 추운 날에는 먹을거리를 즐길 공간이 부족하다. 화원유원지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3분.

4. 수집의 진수, CW갤러리

경북 경산에 지난 2012년 이색 박물관이 생겼다. 국내 유일의 전문 피규어(figure, 정교하게 만든 인간·동물의 모형) 박물관인 CW갤러리다.

소위 키덜트의 취미정도로 생각하기에는 규모가 엄청나다. 영화 스타워즈를 비롯 , 로보캅, 터미네이터, 반지의 제왕, 각종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 3천여개가 넘는 피규어가 가득하다. 특히 스타워즈의 로봇 C-3PO와 R2-D2는 영화에 나온 실제사이즈로 재현된 피규어로 국내 단 두 세트만 수입된 한정품이다. 터미네이터 전신상 4체 디오라마(배경 등을 포함 실제와 가깝게 설치한 모형)는 영화 터미네이터2의 오프닝 장면을 실제크기로 재현해 압도적이다.

피규어의 퀄리티뿐 아니라 수집하는 종류에 있어서도 볼거리를 선사한다. 김연아·손연재·마이클 조던 등 운동선수 관련 물품과 수십종의 스타워즈 광선검, 반지의 제왕 헬름협곡 전투장면을 레고로 옮긴 작품을 비롯, 최근에는 아이언맨 특별 전시도 진행중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시품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어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는 점.

청소년 2천원, 성인 3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사진촬영 가능하다. 갤러리 건물 2층 레스토랑에서 인근 남천의 탁트인 경관을 즐기며 식사도 할 수 있다.
대구 지하철 2호선 정평역 4번출구.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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