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후벼파는 저질 폭언 난무
상처 후벼파는 저질 폭언 난무
  • 김무진
  • 승인 2014.04.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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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일부 회원, 유족 희롱·호남 비하 글 쏟아내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극우보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의 일부 회원들이 사고 희생자 유·가족과 사고가 난 호남지역을 비하하는 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리는 등 도를 넘는 행위를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일베에는 한 누리꾼이 올린 ‘유가족 머가리는 X만 차 있냐’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 ‘날씨가 나빠도 정부탓. 물살이 개 같아도 정부탓. 수심이 탁한 것도 정부탓. 깨알같은 선원탄 언급은 X도 없는 기이한 현실에. 설마 안산 이거 홍어 집합소냐?’ 등 유가족들을 희롱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또 한 일베 회원은 ‘자기들의 잘못을 정부에 뒤집어씌우는 유족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들이 자식을 수학여행 보냈기 때문에 난 사고를. 뒤집어씌우는 수법은 전형적인 종북 빨갱이들 수법이다. 유족들의 정체가 의심스럽구나’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유가족이 문제라 보는데’, ‘네이버 성님들 세월호 유가족들한테 분노·폭발 조짐’ 등 유족들을 폄하하는 글들이 쏙쏙 올라왔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의 본질에서 벗어나 선장 이 모씨와 청해진해운을 ‘전라도인, 전라도 회사’라며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물론 ‘홍어’라는 단어로 호남지역을 비하하는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글도 상당수 게시됐다.

한 회원은 ‘세월호 살인마 이준석의 4년전 동영상(전라도로 판명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베에 들어와 있는 이 홍어 잡놈들아! 이 자식 지역이 여수인지, 목포인지, 광양인지 좀 밝혀주고 꺼져라’라는 내용의 호남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또 다른 회원은 ‘사고 캘수록 전라도 봉기 테러 같다’는 글을 통해 ‘전라도 해경, 진도관제센터, 목포관제센터, 전라도 조타수와 승무원 등 사고 캘수록 전라도 완전 봉기로 일어난 대형참사 맞다. 유가족들 이젠 전라도 때려 부숴라. 전라도 99% 책임질 일 맞다’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베는 원시적인 형태의 폭력성이 넘치는 철저한 사적인 소수집단의 공간으로 이들은 자극적인 게시물을 올리며 감정의 배설 행위를 즐긴다”며 “이들의 도를 넘은 노골적인 지역감정 조장 발언 등의 행태는 분명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지만 국가가 개입해 이들을 과잉 통제하려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1일 일베에 세월호 참사 피해 여학생과 여교사 등을 소재로 음란성 게시물을 작성한 혐의로 J(2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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