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의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국내 대표적 관광지인 경주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해 지난 16일 이후 학생 수학여행 및 체험활동이 중지되자 각 학교로부터 예약취소가 잇따르면서, 당초 170여개 학교에서 5만1천여명 규모로 예약을 했던 것이 현재는 2~3%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21일 현재까지 지역 내 26개 유스텔을 통틀어 4개 학교 수학여행단 1천200여명만이 숙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교육부가 지난 21일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지역 관광업계에는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을 오는 학생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어졌다.
앞서 2월에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까지 발생한 바 있어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는 경주지역에서 더욱 심각하다.
현재 보문관광단지 켄싱턴리조트가 5억5천여만원, The-K경주호텔이 7천400여만원, 현대호텔이 4천여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국사 숙박협회 박시정 회장은 “여객선 침몰사고로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며 “그렇지만 수학여행이나 단체여행의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경주는 물론 전국 관광업계의 큰 타격이 우려돼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주=김종오기자 kj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