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덥고 주말은 흐림…봄 실종
평일엔 덥고 주말은 흐림…봄 실종
  • 김정석
  • 승인 2014.04.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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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난달 1일~이달 22일

월~목 25도 안팎 더운 날씨

5번의 주말 중 4번 비 내려

이번 주말도 ‘흐리다 비’
봄이 오는가 싶더니 금세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시작됐다.

올해는 유난히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때이른 고온현상으로 벚꽃이 유례없이 일찍 꽃망울을 틔우면서 봄꽃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설렘을 앗아간 데다 주말마다 궂은 날씨가 이어진 까닭이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대구지역 기상 관측자료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분석해본 결과, 사람들이 봄기운을 만끽하지 못했던 이유가 드러났다.

주말마다 궂은 날씨를 보였던 대구의 하늘이 봄 기운을 느끼지 못하는 큰 원인이 됐다.

올해는 평일 내내 공부와 업무에 시달리다 주말에 여행지를 찾아가려던 소소한 계획이 궂은 날씨로 취소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달만 해도 월~목요일에는 최고기온 25도 안팎의 다소 더운 날씨를 유지하다 금요일부터 차차 흐려져 주말에는 비가 내리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달 역시 5번의 주말 중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구지역에 비가 내렸다.

오는 주말인 26~27일에도 차차 흐려지다 비가 내려 월요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에 비해 햇빛이 크게 줄었던 것도 한몫을 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53일간 대구의 일조시간은 총 388.9시간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7.3시간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3월 1일부터 4월 22일까지의 대구 일조시간은 모두 453.9시간, 하루 평균 8.6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대구시민들은 봄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따스한 햇살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이 65시간이나 적었다.

그러나 대구기상대는 올해의 일조시간이 지난해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평년에 비해 크게 적은 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지난해 3~4월에는 기상 관측 이후 2위에 기록될 정도로 일조시간이 매우 길었다”며 “지난해와 견줘 올해 일조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평년보다 일조시간이 긴 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일터를 벗어나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주말에는 궂은 날씨가 반복되고, 평일에는 전국적인 고온현상을 보이면서 사람들이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것.

실제로 올해는 3월 하순에 찾아온 반짝 이상고온 현상으로 봄꽃이 평년보다 훨씬 일찍 개화했다. 때문에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봄꽃축제를 열흘 가까이 앞당기는 등 혼선이 빚어졌고, 꽃나들이를 계획했던 상춘객들도 달력을 다시 들여다봐야만 했다.

대구기상대는 “앞으로도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면서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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