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인근 장례식장 이라니…”
“혁신도시 인근 장례식장 이라니…”
  • 김무진
  • 승인 2014.05.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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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월농협, 동구 괴전동 농산물집하장 부지에 건립 추진

주민들 “재산권 침해·지역개발 저해 우려”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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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동구청 광장에서 열린 반야월농협 장례식장 건립 반대 주민 기자회견에서 100여명의 주민들이 장례식장 건립을 규탄하고 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대구 동구 반야월농협이 지역 내 괴전동 신서혁신도시 인근에 장례식장 건립을 추진키로 하면서 이 일대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 등에 따르면 반야월농협은 동구 괴전동 233-2번지 농협 농산물집하장 부지(3천560㎡)에 총사업비 35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2천474㎡ 규모의 장례식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반야월농협은 지난 2012년 4월 처음으로 장례식장 건립을 추진키로 하고 2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사업타당성을 위한 외부 용역을 의뢰한 뒤 같은 달 대의원 총회를 열고 의안을 상정했으나 총 60명의 대의원 중 40명이 반대, 부결됐다.

이후 지난해 6월 대의원 회의에 해당 안건을 재상정해 찬성 35, 반대 25로 건립안을 통과시켰고, 같은 해 11월 열린 대의원 총회를 통해 건립 예산안을 통과 승인 처리했다.

반야월농협은 올 3월 21일 동구청에 장례식장 건축허가를 신청, 지난달 23일 열린 1차 허가민원협의회에서 심의위원들의 심사 결과 유보됐다.

이어 21일 동구청에서 2차 허가민원협의회가 열리자 인근 100여명의 주민들은 이날 동구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구의 관문이자 대구의 마지막 개발지로 남아 있는 이 지역에 많은 주민들이 반대하는 장례식장이 들어설 경우 주민 재산권 침해는 물론 지역개발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해당 지역은 신서혁신도시와 인접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국토교통부가 총사업비 8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안심창조밸리’ 조성 사업이 진행되는 등 지역 발전의 한축을 담당할 중요한 곳”이라며 “이러한 곳에 지역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전문 장례식장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장례식장 건립 예정지에서 250m정도 떨어진 곳에 송정초등학교가 위치한 탓에 만약 장례식장이 들어서면 학생들은 우울증 유발 등 심리적 불안감이 생길 것”이라며 “이 같은 영향으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역시 떨어지는 등 교육환경이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 자녀를 둔 김지은(여·42·신서동)씨는 “장례식장 건립으로 아이들이 매일 장례 행렬을 볼 경우 우울한 감정이 생길까봐 많이 걱정된다”며 “농협이 많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화가 난다. 주민들과 상의해 문화시설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계종 주민 비상대책위원장은 “반야월농협은 조합원과 주민들을 위한 지역 발전의 주역으로 거듭나는데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반야월농협 측에 몇 차례 전화 통화 후 답변을 요구했으나 농협 측은 이를 거부했다.

한편 이날 주민들은 동구청 측에 2천800여명의 반대서명을 전달했으며, 반야월농협 장례식장 건립 관련 2차 허가민원협의회 결과 유보 결정이 나 향후 3차 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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