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년 뻗어 내린 민족의 자존심이
일시에 무너져 내린 참담한 심정이여.
옛 성터 간곳없어 버려진 성문인가.
담 넘어 불구경하듯 허술한 보전관리
분통에 저린 가슴을 얼음물에 씻어보리.
이 땅의 심장부를 지켜온 임의 은혜
홀대한 죄의 값을 천벌로 내리누나.
숭례문 타는 불길에 온 국민의 가슴도 탔다.
▷▶강기재 2002년 12월 수필문학등단 수향수필문학회, 통영문학회 회장 역임, 낙동강문학 시조부문 신인상 수상 물목문학회 회장(현) 수필집 : 도다리쑥국.
<해설> 숭례문의 화재 소식을 접하던 날, 온 국민이 놀라고 불안해했다. 화재 원인이 방화라고 밝혀진 날, 국민들은 더욱 놀랐다. 보물도 아닌 국보1호는 우리 민족의 심장과도 같은 것이다. 지금은 복구 작업이 끝났으나 또다시 불거지는 부실공사, 우리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국민들의 자긍심부터 다시 한 번 살펴볼 일이다. -김인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