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회동을 정치 복원의 변곡점으로
청와대 회동을 정치 복원의 변곡점으로
  • 승인 2014.07.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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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10일 취임 후 첫 여야 원내지도부와 회동은 출발부터 화기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박 원내대표님은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님으로 기록 되셨는데,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경하의 말을 건넸고, 박 원내대표는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셨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덕담으로 화답했다.

이날 회동은 예정된 시간을 40분간이나 넘기는 등 시종 진지했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여야 원내지도부와 정책위의장의 청와대 모임을 박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례화 한 점이다. 취임전에 국회를 직접 방문하기도 한 박 대통령이지만 취임후 정치권과의 관계는 좋지 않았는데 이번 회동을 변곡점으로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을 진정한 정치파트너로 인정하고 협치(協治)수준의 이상적인 정치모델을 정립해 주기를 기대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2기 내각 개편에 맞춰 제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김영란법’ 등 관료사회 개혁법안,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특정사안에 국한하지 않고 국정전반에 관해 건의했으며 박 대통령도 극히 호의적이었다고 전해진다. 세월호 관련법은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고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특히 말썽 많은 김명수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재고해 줄 것을 직언하는 등 할 말을 다 한 자리였다.

특히 기억할 만한 것은 오후의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결과 발표 모습이다. 여야가 서로 존중하고 웃으면서 소상하게 회담내용을 전하는 모습에서 우리 정치의 미래에 희망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매주 시행 중인 여야 원내대표의 모임을 정치복원 차원에서 중시하고 있음도 가슴에 와 닿는다. 과거 여야관계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일이어서 싸우더라도 정치복원을 기대할 수 있겠다는 신뢰를 갖게 된다.

이제껏 박 대통령이 약속한 것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큰 원인이 국회 입법기능의 부재 탓이다. 세월호사고와 지방선거, 두 차례의 총리후보자 낙마 등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을 뿐만 아니라 국정운영 동력을 거의 상실한 박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통해 다시 원기 회복했으면 하는 것이 국민 모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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