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성행
휴가철,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성행
  • 김지홍
  • 승인 2014.07.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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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갈 분 연락주세요” …카페·블로그 등서 동행 모집 활발

일부 게시글 ‘원나잇 ·휴가비 대납 조건 파트너 구함’ 요주의
‘혼자 가는 것보다 여러 명이서 같이 가면 재밌잖아요’

지난 8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여행 카페에 20대 남성이 이렇게 글을 올렸다.

이 남성은 ‘대구에 사는 24살 남자입니다. 지금까지 남자 2명, 여자 1명이 모였는데요. 네명 이상 모이면 가려고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짜려고 해요’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여러 명 함께 모여서 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더 모으고 있어요. 연락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글에는 10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번 여름 휴가에 맞춰 계획 중인데, 언제 가실건가요?’, ‘어느 지역으로 대충 생각 중이세요?’ 등의 내용이었다.

또 다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에는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20대 여성이 ‘7월 말에 순천으로 여행, 동행 하실 분 있나요. 제 친구들과 시간이 안 맞아서 혼자 가요. 좋은 추억 만들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여행 만남’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여행 동반자’, ‘여행 만남’이라는 주제의 커뮤니티가 200여개가 만들어져있다.

커뮤니티는 버스·기차여행 등 교통편을 비롯해 해외 여행까지도 구체적으로 나눠져있다. 여행 일정이 맞는 사람들은 글쓴이와 개인적으로 연락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특히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타 지역의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자 이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카페나 블로그 등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이트에는 잠자리를 조건으로 한 ‘섹스 여행’을 원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친구나 애인을 만들 수 있도록 만남을 주선하는 A 사이트에는 한 남성이 ‘부산에 내일 저녁부터 모레 아침까지 같이 있어주실 여성분 연락 주세요. 외로워요’라는 글을 남겼다.

채팅 앱에서도 한 20대 초반 여성이 자신의 수영복 입은 전신 사진과 함께 ‘이색 만남 원해요. 1박 2일 여행 파트너 구해요’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들은 남성 혹은 여성이 휴가비를 내주는 대가로 만남을 가지게 된다.

백승대 영남대학교 사회학 교수는 “사회 환경이 유동적으로 변하면서 인간 관계도 일시적·단속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원나잇’이나 ‘온라인에서 시작된 만남’”라며 “서로 ‘만남’에 대한 깊이가 달라 원치않는 만남이 될 수도 있다. 상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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