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세계인터넷전문가총회’ 대구 유치
‘2014 세계인터넷전문가총회’ 대구 유치
  • 황인옥
  • 승인 2014.07.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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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켄달 AoIR 회장·박한우 교수
세계와 소통하는 대구, 인터넷 전문가들 대축제 펼친다
“구글·AoIR 홈피에
대구 개최정보 표시
총회 30억 매출효과
ICT 위상 알릴 기회”
“대구DISC 성공개최
개최지 결정적 요인
유관기관 면담·점검
IT·ICT수준 놀라워”
로리캔달교수와박한우교수
로리 캔달 교수와 박한우 교수
세계 인터넷 연구를 주도하는 해외 유명 전문가 350여명이 대구를 방문한다. 자신들이 소속된 단체인 세계인터넷연구자학회(Association of Internet Researchers·이하 AoIR)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2014년 제15회 세계인터넷전문가총회( Internet Research 15 Conference·이하 IR15)’ 참가를 위해 오는 10월 21부터 24일까지 4일간 대구를 찾는 것.

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강렬한 통로인 인터넷 환경을 주도하는 최고의 전문가들임을 상기하면, 대구에서의 총회 개최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전문가들을 통해 대구를 실시간으로 세계로 타진하게 되는 벅찬 일이 된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총회 준비를 위한 실사단으로 대구를 미리 둘러보고 있는 로리 켄달 AoIR 회장과 이번 대구 총회 개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한우 AoIR 2014 한국운영위원장을 지난 22일 만나 IR15와 IR15 개최 과정, 그리고 대구 개최의 기대 효과 등을 들었다.



◇세계적인 개최 도시 명단에 대구 이름 올려

IR15 개최는 인터넷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대 행사다. 이번 IR15에서는 세계적인 인터넷 연구자들과 석학들이 대구에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을 모색하고 학문의 경계를 넘어 융합하며 새로운 디지털 환경을 모색하게 된다. 개최지인 대구는 이번 개최를 통해 대구소재 ICT 기업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ICT 중심도시로써의 도시브랜딩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한마디로 이번 R15 개최는 현대인을 가장 큰 영향력 아래 두고 있는 인터넷 분야의 최대 축제가 될 예정이다.

- 대구 개최는 어떻게 성사됐나.

“당초에는 태국 방콕에서 개최 예정이었는데, 쿠데타 등 태국의 정치 상황이 좋지 않아 금년도 개최 자체를 포기하거나 미국에서 개최할 것을 검토했다. 그때 작년도 대구의 빅 데이터와 SNS 분석 그리고 과학기술혁신 전문가들이 대구에서 개최한 인큐베이팅 지원 행사였던 대구국제소셜네트워크컨퍼런스(DISC)에 참가한 캐나다계 일본 학자인 Leslie Tkach-Kawasaki가 AoIR의 임원으로 대구 개최를 적극 추천했다. 그의 추천으로 대구의 인터넷 여건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판단 아래 지난 6월 말에 최종 확정하게 됐다.” (로리 켄달)

- 짧은 기간 안에 대구를 전격적으로 확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대구에서 열렸던 인터넷 전문가들에 의해 대구에서 열린 DISC의 성공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고, 또 DISC측에서 총회 개최와 관련해 제출한 제안서와 지원 사항이 만족스러웠다. 갑자기 개최 지역이 바뀌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총회를 잘 지원해 줄 좋은 환경이 필요했는데, 대구가 그에 합당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다.” (로리 켄달)

“AoIR의 IR15 개최지 변경을 위해 DISC 조직위원장인 제가 대구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에 AoIR 임원진이 대구 범어 세인트 웨스튼 호텔 개최를 수락하며 전격 결정됐다.”(박한우)

- 올해 총회 규모는 어떤가.

“해외 325명과 국내 참가자 국내 175명 해서 모두 25개국의 회원 5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총회다. 주최는 AoIR이지만 주관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국제학회인 (사)아시아트리플헬릭스학회(회장 박한우)와 영남대 사이버감성연구소가 하게 된다.”(박한우)

- 올해의 총회 프로그램 구성은 어떻게 되나.

“1일차 사전회의와 2일차 개회식 및 총회, 분과 세션, 웰컴리셉션에 이어 3일차에는 분과세션, 기조강연, 마지막 4일차에는 분과세션, 연차총회, 만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 AoIR 대구 개최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떤가.

“구글과 AoIR 메인 페이지에 대구 개최 정보가 표시되어 있고, AoIR 회원 뿐만 아니라 ICT 전공 해외 유학생들에게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세계적인 인터넷 전문가들에게는 대구 개최 소식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국내와 개최지인 대구에서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 아쉽다. 그렇지만 권영진 시장이 AoIR 집행부와의 면담에서 특별지원팀을 약속한 만큼 대구시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박한우)



◇유·무형의 다양한 효과 기대

- 인터넷 석학들이 대거 대구에 와 총회를 여는 것은 대구의 도시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구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들은 어떤 것이 있나.

“참가자 개인 정보 사전 파악 및 공유를 통해 대구에 필요한 ICT 관련 산업 발전에 필요한 네트워크 매칭 프로그램을 추진해 국제 네트워킹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지역 기업의 대회 참가 유도와 홍보로 세계 인터넷 산업의 트렌드 파악 및 관련 전문가와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참가자들이 빅 데이터 및 게임 분야의 인문사회문화정책 전문가들인데, 이들을 통해 인터넷 및 SNS 상에서 개인당 약 1천명에게 대구를 홍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로리 켄달)

박한우교수
박한우 교수
“AoIR이 인터넷 전문가들의 조직이라 정기총회와 학회지를 통해 전 세계 인터넷 연구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IR 15 대구 개최는 대구에 많은 유무형의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우선 대구를 글로벌한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홍보하는 것과 총회 개최로 대구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대구에 유학 온 중국이나 멕시코 등의 해외 유학생들에게 대구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줄 수 있다. 그리고 또 이공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는 대구의 소프트웨어산업에 세계적인 추세인 인문학과 사회학, 문화 등을 융합하는 것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다.”(박한우)

- 경제적 효과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무형의 효과만큼 클 것이다. 이번 총회 비용 대부분을 AoIR이 부담하게 되기 때문에 이들이 쓰고갈 비용이 적지 않다. 모두 500명이 총회를 위해 대구에 4박 5일간 머물게 되는데 이들이 지출할 예상 비용은 약 30억에 달한다. 대구는 이번 총회 개최를 통해 짧은 기간이지만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과와 ICT 산업분야에 대한 대구의 위상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박한우)

-대구 ICT기업들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이번 총회에 세계적인 게임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대구의 대표적인 게임회사인 KOG나 라온이 이들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라온은 실감형 게임기 두 대를 총회 장소에 배치해 총회 참가자들이 사용해 볼 수 있게 한다. 이것 대단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박한우)

- 대구의 ICT 종사자들이 이번 총회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나.

“대구도 대구의 우수한 ICT를 활용해 세계적인 국제회의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총회는 우리가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지렛대 효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번 총회는 대구가 보수성과 폐쇄성을 벗고, 세계적인 석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네트워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좋은 장이 될 것이다.”(박한우)



◇실사단 대구 ICT 인상적 평가

- 이번 실사단의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이번 방문에서 실사단은 대구시와 대구컨벤션관광뷰로, DIP, 더아이엠씨, 덱스코 등의 유관기관들과의 면담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구축 및 개최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하고, 회의 장소와 숙박시설 등을 점검하게 된다. 아시아트리플헬릭스학회와 대구컨벤션관광뷰로와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이번 방문의 성과라 할 수 있다.” (로리 켄달)

- 총회 개최지인 대구를 직접 둘러본 소감은.

“먼저 대구의 음식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대구의 IT와 ICT 분야다. 도착 후 대구의 게임 개발 업체 등을 둘러보며 높은 수준에 놀랐고, 대구에 대한 확신이 더 깊어졌다.” (로리 켄달)

◇IR 15 대구 유치의 주역

IR 15 개최지는 당초 태국 방콕이었다. 태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지난 6월말에 대구로 전격 변경됐다. 대구 변경 과정에서 AoIR측이 높이 평가한 것은 지난해 대구가 주최하고 대구에서 열렸던 대구국제소셜네트워크컨퍼런스(Daegu Gyeongbuk International Social Network Conference)였다. 박한우 교수가 중심이 됐다.

-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개최할 DISC2014는 어떤 회의인가.

“아시아트리플헬릭스 학회와 영남대 사이버감성연구소 주최·한국관광공사, 대구컨벤션관광뷰로 후원으로 ‘Data as Social Culture: Networked Innovation and Government 3.0’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정부 3.0과 데이터 관련분야 전문가 및 일반인 300여명이 참여한 국제적인 규모의 회의였다. 지난 DISC2013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로 세계 디지털 네트워크 전문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고, 그것을 계기로 이번 AoIR 행사도 유치하게 됐다.” (박한우)

- DISC의 회의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미래 성장 동력인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이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트리플헬릭스(U·I·G)모델의 관점에서 접근해 빅데이터의 각 특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며 정부 3.0 의 역할에 대한 정의 모색하고, KISP (Knowledge Intensive Service and Policy)를 선도하는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 초청강연과 데이터 기반 지식서비스 분야의 실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유용한 뉴스를 제공하는 것 등이다.” (박한우)



◇학제간 융·복합으로 새로운 연구를

AoIR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조직이지만 인터넷전문가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조직이다. 다양한 학문들이 인터넷에 모여 함께 연구하며 학문적인 인터넷 연구를 촉진하고 학문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연구 성과들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1999년 창립된 국제적 네트워크다. 현재 미국 캐나다 등의 북아메리카와 영국 등의 북유럽, 한국 등의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국적을 가진 400여 명의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인터넷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해마다 한 차례씩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회의인 인터넷전문가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전 세계 5천여명 가까운 메일 회원들이 온라인 토론을 실시하며 메일을 통해 협력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 IR15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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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캔달 교수와 박한우 교수
“IR15은 디지털 내부의 혹은 디지털을 초월한 관점에서 다양성을 바라보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네트워크와 디지털 환경 및 문화 등의 이슈와 과제에 대해 저명한 학자들이 의견을 상호 주고받고, 서로 다른 학문 분야의 경계와 교차점을 재조명해 융·복합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이다.”(로리 켄달)

- AoIR의 지금까지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꼽으면 어떤 것이 있나.

“뉴 미디어 저널인 세계 최고의 인터넷 연구 석학들의 논문집과 인터넷윤리가이드를 발간한 것, 그리고 대학에서 인터넷학을 신설하도록 영향을 미친 점 등을 들 수 있다. 논문집인 ‘New Media & Society’는 현재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또 우리가 발간한 ‘인터넷윤리가이드’는 인터넷 연구자들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윤리 가이드가 되고 있다. 인터넷학은 2001년부터 신설되기 시작해 많은 대학에서 신설 붐을 보이고 있다.”(로리 켄달)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 로리 켄달(Lori Kendall) 교수는 AoIR 회장이자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문헌정보학 대학원 교수다. UC-데이비스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한우 교수는 DISC의 조직위원장이자 AoIR 2014 한국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시아트리플헬릭스 학회장과 사이버감성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영남대학교 언론정보학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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