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사퇴, 노회찬 지지선언
기동민 사퇴, 노회찬 지지선언
  • 강성규
  • 승인 2014.07.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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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양강구도’ 형성…재보선 막판 변수로
수원정 천호선도 사퇴…與 “또 야합” 맹비난
7.30재보선 ‘최대접전지’인 서울 동작 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24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의당 노회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기동민 후보는 2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을 사퇴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면서 “동작에서는 노회찬 후보께서 제 몫까지 하셔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새정치연합 내 ‘공천파동’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기동민 후보의 의회진출 도전은 이렇게 종지부를 찍게 됐다.

또한 25일부터 이틀 간 시작되는 재보선 사전투표 불과 하루 전 동작 을에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이번 재보선의 막판 변수로 부상하게 됐다.

당초 두 야권 후보의 단일화는 노회찬 후보의 사퇴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두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를 협상을 지속해 왔지만 경선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진전이 없었고, 이에 노 후보가 24일을 ‘마지노선’이라며 이때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본인이 사퇴할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결국 그 반대로 결론이 났다. 기 후보의 사퇴결정은 노 후보 사퇴 시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에 대한 비판여론과 야권 동반몰락을 우려한 결단으로 분석된다.

노회찬 후보는 기 후보 사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사이에 아우가 먼저 (사퇴)했다. 기동민 후보가 승리한 날”면서 “새누리당을 심판해달라는 기 후보의 뜻을 대신 이루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 수원정(丁)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의당 천호선 후보도 24일 후보직 사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수원정에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박광온 후보의 사실상 1대1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그러나 단일화 이후에도 야권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각 언론사 등의 여론조사 결과는 노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오더라도 나경원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할지도 미지수다. 지난 대선 당시 안철후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자진사퇴한 사례에서 드러나듯이 ‘사퇴’는 여론조사 경선 등 ‘공식절차’를 밟은 단일화보다 파급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기 때문이다.

한편, 야권단일화를 ‘야합’이라 규정한 새누리당은 이날 기 후보 사퇴발표 직후에도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는데 그것도 제1야당에서 후보를 냈다가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후보를 사퇴시키는 것은 정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생각해서 포기를 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잘못된 결정이다, 우리 당 후보가 (당선) 확정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같은 당 박대출 대변인은 “패륜공천이란 내부 반발을 샀던 전략공천 파동의 진원지 동작 을에서 또다시 국민을 우롱하는 야합이 이뤄졌다”면서 “‘정당정치’ ‘책임정치’는 사라지고 ‘선거정치’ ‘철수정치’만 남았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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