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증세 1주 지나 신고…방역망 ‘구멍’ 우려
이상 증세 1주 지나 신고…방역망 ‘구멍’ 우려
  • 김상만
  • 승인 2014.07.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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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돼지 구제역 파문

5~6월 고령서 7차례 들여와

입식 전 백신접종 불명확

의성 농장주 “입식 후 접종”

당국, 감염경로 파악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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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의성군 비안면 한 돼지농가 주변에서 방역당국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긴급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성 구제역 발생과 관련,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 농장의 가족 해외여행 상황, 백신접종 여부, 돼지 공급농장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농장은 구제역이 한창일 당시인 2010년 12월 24일 예방적 살처분을 한 곳이다.

그러나 살처분 이후 구제역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해당 농장은 구제역 발생 농장이 아니었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상존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농장주는 지난해와 올해 해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장주의 아내 등 가족들이 지난해와 올해 일본, 태국, 괌, 필리핀, 이탈리아 등을 여행했지만 이들 국가는 구제역 발생지역이 아니다.

구제역 발생 농장은 지난 5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7차례에 걸쳐 고령군 운수면 Y농장에서 돼지들을 입식했다.

지난 5월 6일 입식한 451마리 가운데 1개 돈사에 있던 200여마리에서 처음 구제역 증상이 나타났고 이후 2개 돈사의 400여마리도 발톱이 빠지거나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돼지를 받아온 고령의 한 농장에 대해서도 구제역 검사에 들어갔지만 고령농장에서 돼지를 입식하기 전에 백신접종이 이뤄졌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고령농장에서 의성 농장으로 돼지를 보내기 전에 백신접종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의성 농장 주인은 ‘입식 후 백신 접종을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농장주가 1주일여 전 이미 돼지의 이상 증세를 발견하고도 제때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 의성군 등에 따르면 의성군 비안면 돼지 농장주는 지난 15일 돈사 청소 후 5월 초에 입식한 600여 마리의 돼지 가운데 일부가 무릎으로 보행하거나 발굽이 탈락되는 증세를 확인했다.

해당 농장주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방치하다 1주일 후인 지난 23일 오전 9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북북부사무소에 돼지의 이상 증세를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경북도가축위생시험소에 해당 사항을 통보했고 시험소측은 현장에서 간이 키트 검사를 통해 같은 날 오후 1시 10분에야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해당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를 받고 차단 방역조치를 한 것이 최초 증상이 나타난지 적어도 1주일 이상 지난 뒤여서 이미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성=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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