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구제역 돼지 600여마리 살처분
의성 구제역 돼지 600여마리 살처분
  • 김상만
  • 승인 2014.07.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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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회복한 청정국 지위 2개월만에 상실
당국, 이동통제초소 설치 등 확산 방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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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비안면 장춘리 K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매몰현장, 관계자들이 돼지들을 살처분하고 있다. 김병태기자
구제역 발생 3년 3개월만에 의성군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병,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지 2개월 만에 지위를 잃었다.

지난 23일 구제역 의심증상(본지 24일자 5면 보도)을 보인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 돼지농장의 돼지에 대한 가축위생시험소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O형 타입으로 판명됐다.

2011년 4월 21일 경북 영천에서 구제역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3년3개월만이다.

7개의 구제역 유형 중 기존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O형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A형과 O형, Asia 1형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5시20분께 포클레인 2대와 덤프트럭 1대 공수의 3명과 공무원을 비롯한 20여명의 인력을 동원,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 6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살처분한 돼지는 농장에서 150m 떨어진 임야에 묻었다.

이 농장은 6개 돈사에서 1천5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었으며 당초 1개돈사 200여마리에 대해서만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확인 결과 추가로 2개 돈사 400여마리도 발톱이 빠지거나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여 이들 돼지까지 추가로 살처분했다.

방역 당국은 나머지 3개 돈사 900여 마리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만큼 이번 구제역 사태가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주변 반경 500m 안에는 다른 가축농장은 없으며, 반경 3㎞ 이내 18 농가에서 소 221마리, 1 농가에서 돼지 830마리를 각각 키우고 있다.

이 농장은 지난 5월6일부터 6월30일까지 7차례에 걸쳐 고령의 한 돼지농장에서 생후 70~80일 된 새끼돼지 1천501마리를 입식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돼지는 5월6일과 10일 2차례걸쳐 입식한 651마리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주는 입식 후 1달이 지나 예방접종을 실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마쳤다고 알려진 새끼돼지 600여마리에서 발톱이 빠지거나 수포가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방역당국은 현재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원래 고령에서 백신접종을 끝낸 후 돼지를 옮겨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의성 농장주가 지난 6월 백신접종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확인작업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의성군 전치형 방역계장은 “살처분 작업이 진행 중이라 백신접종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백신접종 파악업무는 새끼돼지들을 넘긴 농장이 위치한 고령군의 소관”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돼지농장 900m 아래에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군청에 ‘구제역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중앙고속도로 의성 나들목과 비안면 장춘리 마을 입구 등지에 통제초소를 설치하는 등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의성군 재난종합상황실에서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졌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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