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마을 찾아 재능기부…활기찬 전원마을로 변신
낙후마을 찾아 재능기부…활기찬 전원마을로 변신
  • 김상만
  • 승인 2014.07.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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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주도형 ‘경북행복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탄력…살기 좋은 경북 ‘견인’
민·관 체계적인 협력 네트워크 구축
사업 전 마을 주민과 수차례 간담회
도배·벽화 그리기 등 맞춤 자원봉사
집수리·하천 개보수 등 지역재생 지원
5호 마을 탄생…도내 전체 확대 추진
주민주도형 ‘경북행복마을 만들기’ 프로젝트가 탄력을 얻으며 더불어사는 경북을 견인하고 있다.

경북도는 생활환경이 열악한 오지 농촌마을을 ‘살맛나는 마을, 찾고 싶은 마을, 함께 잘사는 마을’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경북행복마을만들기’프로젝트를 마을주민이 주(主)가 되고 시민·사회단체의 재능나눔 봉사, 도 및 시군 행정기관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행복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도 시군이 함께 마을단위로 생활환경정비, 마을경관개선. 소득기반 확충사업을 시민사회단체의 재능나눔 봉사활동과 부서별 협업을 통해 각종 지원사업을 통합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 재능나눔, ‘행복마을’ 불씨 되다

행복마을3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2리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자원봉자들이 정성을 들여 ‘가가호호 행복우체통’을 제작하고 있다.
주민 주도형 ‘경북행복마을만들기’ 프로젝트는 시민·사회단체의 재능나눔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은 증대되고 있으나 지역주민의 욕구 및 지역문제 해결을 모두 충족할 만한 행정적 지원은 한계가 있었다.

이런 현실을 감안, 경북도내 시민·사회단체 자원봉사자들이 낙후된 마을을 찾아다니며 침체된 마을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주거환경 개선활동과 더불어 실생활에 유용한 생활서비스 제공을 통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서로 힘을 모았다.

특히, 경북도의 경우 대표적인 도농복합지역으로 전체인구 중 65세이상 노인인구가 16.7%로 전남(19.6%)에 이어 두 번째로 23개 시·군마다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낙후된 마을주민 대다수가 노인들로 구성돼 자체적으로 마을 개선이 어려운 점도 경북도의 행복마을 프로젝트가 태동하고 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게 된 원인이기도 했다.

경북도는 ‘행복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함께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키로 하고 그 방법을 연구한 결과 사업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이 주도하기보다는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 주축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따라 경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 주축이 돼 지난 2010년 6월부터 2012년까지 도내 40개 시민·사회단체와 자원봉사 MOU를 체결하고 사전설명회 개최를 통해 ‘경북 행복마을’ 사업 홍보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또 경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와 23개 시군 자원봉사센터간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이로써 사업 시행 전 수차례 대상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의 욕구에 가장 부합되는 맞춤식 자원봉사활동을 계획, 제공하는 행정기관-자원봉사센터-시민사회단체간 체계적인 네크워크를 구축했다.

이런 노력 끝에 2013년 4월 청도군 풍각면 화산리가 ‘경북행복마을’ 제1호 마을 사업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1호 마을인 화산리는 81가구에 185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60대 이상 인구가 50%이상인 초고령화 마을이다.

그러기에 봉사자들의 손길이 더더욱 필요했다.

35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도배, 전기배선 교체, 벽화그리기, 이·미용 등 12개에 이르는 재능나눔 봉사활동을 마을 구석구석에서 실천했다.

40여 단체의 3개월에 이르는 준비기간이 고스란히 녹아든 마을의 변화는 행사가 끝날 무렵 마을은 칙칙한 분위기를 탈피, 각양각색의 색깔로 갈아입은 활기찬 전원마을로 변했으며 참석한 노인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묻어났다.

마을 주민들은 “젊은이들이 없어 항상 썰렁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이제는 새로운 마을풍경을 얻게 됐다”고 반색했다.

성공적인 첫 행사에 힘을 얻은 봉사자들은 제2호 마을(청송군 안덕면 문거리)과 제3호 마을(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에도 전원 참여해 재능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행복마을 만들기에 힘을 쏟았다.

특히, 3호 마을에서는 마을 청년회원들도 함께해 무너져 가는 담벼락을 정비하고 불탄 후 방치된 일부 주택의 자재와 위험물질을 제거며 마을내 구석구석의 대청소도 함께했다.

‘다솜둥지복지재단’에서 노후 가옥 지붕 교체를 지원하고, 한국가스공사 경북본부가 가가호호 행복우체통과 문패를 제작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현된 현장이었다는 평이다.

◆ 진화하는 ‘행복마을’ 프로젝트

올들어 실시한 4호 마을(군위군 효령면 금매리)에서는 재능나눔봉사활동에 지역재생프로젝트 사업이 더해져 빈집정비, 담장개량, 하천 개보수 사업을 함께 실시해 봉사활동만으로 채울 수 없는 아쉬움 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경북도는 일자리가 있고 쾌적한 생활환경 속에서 주민들이 행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명실상부한 행복마을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기존의 재능나눔 봉사활동에 소득증대 사업 발굴·지원, 지역재생프로젝트사업, 생활환경개선사업, 농산어촌개발사업을 더한 ‘경북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군별 1개 마을을 도 시범마을로 지정, 부처별 독립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산어촌 관련 사업을 정부3.0 실천 과제인 부서간 협업을 통해 행복마을에 패키지로 지원키로 했다.

시범마을에 투입되는 세부사업은 시민·사회단체의 봉사자들이 펼치는 도배, 노후 전기노선 교체, 방충망 교체, 벽화그리기, 꽃길 조성 등의 주거환경개선과 이미용, 돋보기 맞춤, 장수사진, 의료지원 등 생활서비스에 대한 재능나눔봉사활동은 기본이다.

여기에다 도 및 시군이 지원하고 있는 슬레이트지붕 개량, 농어촌주택개량, 빈집정비 사업과 지역재생사업으로 담장개량, 노후 주택 개보수, 실개천 정비 사업, 기타 공공시설 리모델링 등에 대해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지원한다. 또 지역의 특색에 맞고 주민이 원하는 맞춤형소득창출 사업을 발굴해 전문가의 컨설팅 및 교육을 통해 주민이 주도하여 부자마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마을별 3억원의 사업비를 2015년부터 연차적으로 투입하는 사업을 펼친다.

◆ ‘행복마을’ 프로젝트 도내 전체로 확대

지난 24일 5호 행복마을 현판식을 한 봉화군 소천면 분천2리는 97가구, 183명이 거주하는 경북의 오지마을로 65세 이상 인구가 72명으로 40%를 차지하고 노인인구 중 반은 홀몸노인이다.

읍소재지로부터 1시간 거리로 생활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반면 최근 협곡열차 운행 등으로 관광객의 유입이 급증, 마을 환경정비 및 재생프로젝트가 절실했던 지역이다.

김덕섭 마을이장은 “경북의 오지마을인 분천리에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고 활기가 넘치는 살기좋은 마을로 탈바꿈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과 오늘 재능나눔 봉사활동 행사로 우리 마을을 행복한 마을로 만들어 주신 자원봉사자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분천리 마을 주민도 힘과 뜻을 모아 성공적인 시범마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마을 발전의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날 5호 마을의 성공적인 사업과 현판식을 끝내 경북도는 새롭게 추진하는 경북행복마을 프로젝트사업과 관련, 민선 6기 출범을 맞아 지역 주민의 참여와 지원체계를 구축, 주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행복마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도의 23개 시범마을이 희망의 불씨가 돼 경북도 전체마을로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현판식에 참석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행복마을만들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의 자율적 의지에 의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 사업은 현 정부의 운영방향인 민·관 협치행정이며, 경북도 민선 6기의 중점 목표인 3촌 희망시대(농촌살리고, 어촌키우고, 산촌 살찌우고)를 실현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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