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취하고 역사에 반하고…‘이것이 관광’
자연에 취하고 역사에 반하고…‘이것이 관광’
  • 김정석
  • 승인 2014.08.1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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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관광1번지 우뚝> 4. 천혜의 관광자원 寶庫
江·山·海 끼고 국립공원 5곳 보유
백두대간 ‘한반도 자연치유밸리’로 조성
세계서 찾기 어려운 3대 문화권 형성
불국사·양동마을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
북부·동해안·서남부권 나눠 체계적 관리
템플스테이·고택체험 등 다양한 상품 개발
한류열풍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 매년 급증
체류형 관광 되도록 새로운 전략 마련
낙동강전경
낙동강 700리를 따라 천혜의 자연과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경북의 관광 인프라는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 안동시 제공
‘관광’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찬란한 자연 풍경을 즐기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공간 속에 자신이 녹아드는 상상을 한다. 또 신 세계를 유람하고 그 지역만의 맛깔스런 음식을 음미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다. ‘관광’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과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하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한 관광지는 풍경과 풍습, 문물 중 어느 하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앞선 곳이다.

자연경관과 역사가 동시에 살아있는 관광지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이뤄진 산업화와 잦은 전쟁의 경험 등으로 인해 자연경관과 역사가 함께 이어져 내려오는 곳이 드물다. 그런 관점에서 볼때 경북의 관광 인프라는 뛰어나다.

3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역사와 산과 강, 바다를 모두 끼고 있는 자연경관을 두루 갖춘 천혜의 관광보고라 할 수 있다. 경북은 이런 자연적·역사적 관광인프라를 바탕으로 ‘관광 경북’의 기치를 높이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찬란한 역사문화

경북은 손길 닿지 않는 자연경관과 조상들의 숨결이 어린 역사를 동시에 거머질 수 있는 최적의 관광지다.

경북의 자연은 江 山 海를 아우른다. 낙동강, 백두대간, 동해를 끼고 있으며 이런 자연은 주왕산, 소백산, 가야산, 속리산, 경주국립공원 등 5곳의 국립공원을 만들어 냈다. 문경새재와 청량산, 팔공산, 구미 금오산 등 도립공원도 국립공원 못지 않은 수려함을 자랑한다.

강원 함백산에서 발원해 700리길이 이어지며 경북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낙동강은 경북의 대표적인 젖줄이다. 경북은 낙동강을 따라 타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생태 관광단지를 조성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우리나라 땅의 근골(根骨)을 이루는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태백산을 지나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다. 경북은 백두대간을 ‘한반도 자연치유밸리’의 중심지로 조성키 위해 건강과 휴양 벨트를 만드는 작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경북은 ‘백두대간 관광열차’를 개통해 경북과 강원, 충북 3개도 중부내륙을 순환하는 O-Train과 봉화, 태백의 협곡구간을 왕복하는 V-Train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백두대간 관광열차는 지난해 4월 12일 개통한 이후 242일간 모두 32만4천646명(지난해 말 기준)이 이용하며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만석을 기록하는 ‘대박’을 만들어냈다.

한반도와 1천리에 달하는 구간과 마주하고 있는 동해는 경북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보물이다.

경북의 경우 최북단의 울진에서부터 시작해 영덕, 포항, 경주로 이어지는 구간을 따라 수많은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포항의 영일대해수욕장과 월포해수욕장, 영덕의 고래불해수욕장, 울진의 망양정해수욕장 등 유명 해수욕장들이 피서지로 가득 차는 여름철은 물론, 겨울철에도 대게나 회, 과메기 등 제철먹거리를 찾아 경북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이런 자연적인 바탕위에서 형성된 역사문화는 더욱 찬란하고 그 시작이 깊다.

신라·가야·유교를 아우르는 3대 문화권이 형성돼 있고 전국 고택의 40%가 경북에 밀집, 조상들의 숨결이 곳곳에 배여 있다. 불국사·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하회마을 등 세계문화유산이 3건이나 경북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3대 문화에서 비롯된 경북의 문화유산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천년고도 경주의 신라문화는 고대 신라 56명의 왕이 도읍을 삼아온 996년의 역사가 그대로 스며들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문화적 자원이다. 또 대한민국 유교문화의 중심지인 안동과 영주에는 여전히 유교적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에는 영국 여왕이, 안동 병산서원에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발자국을 남기기도 했다.

고령·성주의 대가야문화 역시 고대의 철기문화와 순장제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가치를 품고 있다.

산(2)
경북은 경북 내륙을 관통 하는 백두대간을 활용한 ‘한반도 자연치유밸리’를 조성, 힐링이 필요한 도시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관광객 해마다 급증…“이젠 양보다 질”

경북도는 다른 지역이 지니지 못한 관광자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크게 북부권, 동해안권, 서남부권 등 3곳의 권역으로 나눠 관광자원을 관리하고 있는 경북도는 북부권에서 유교문화 탐방 및 백두대간 휴양관광을, 동해안권에서 신라문화 탐방 및 동해안 해양관광을, 서남부권에서 대가야문화 탐방 및 팔공산 불교문화 체험관광을 기획해 이끌어가고 있다.

단순히 권역별로 관광자원을 분류해두는 것을 넘어 경북도는 체험과 참여, 가족관광을 겨냥한 관광상품들도 개발했다. 템플스테이와 고택·종가체험, 순환열차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전담여행사를 지정하거나 단체유치에 대한 보상을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경북도의 노력은 확실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국방문의 해 경북도는 국내·외 관광객 1억명을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고, 2011년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 12곳 중 5곳이 경북에 속해 있었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경북도는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을 2008년 8천600만명에서 2009년 8천800만명, 2010년 9천800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8년과 견줘 2010년 경북을 방문한 관광객이 14% 증가한 것이다.

이 중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2008년 66만7천명, 2009년 82만9천명, 2010년 130만9천명 등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북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경북도는 결코 여기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단순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이 될 수 있도록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유럽이나 미주지역에서도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결국 양이 아니라 질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경북도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만·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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