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마을 주민 긴급대피
주택·농경지 일부 침수
도로 파손…복구 작업
이날 오전 9시께 영천시 괴연동 괴연저수지에서 10m 규모의 물넘이가 무너지면서 둑 주변 토사와 저수지의 물이 쏟아져 나왔다.
물넘이는 저수지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둑 한쪽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영천시는 이번 사고가 저수지의 물이 가득차면서 물넘이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직후 저수지 인근의 괴연동, 채신동, 본촌동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가 물이 빠진 후 귀가했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로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영천시 관계자는 “둑이 무너진 직후에 대피 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물와 흙이 쏟아져 나오면서 저수지 하류지역에 있는 슈퍼마켓 1곳과 오소리농장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또 포도밭과 옥수수밭 등의 농경지 일부가 침수됐고, 도로와 가드레일이 파손됐다.
괴연저수지는 1945년 축조됐고 둑 길이가 160m, 높이가 5.5m다. 저수량은 6만1천㎥다.
영천시와 소방당국은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이날 오후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괴연저수지는 주민들이 여러차례 정비를 요구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A씨는 “지난 5월 저수지 인근 주민들이 시청을 찾아 저수지 물이 새는 것 같다며 보수를 요구한 것을 비롯 수년전부터 꾸준히 보수공사를 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괴연저수지는 B등급으로 정밀안전진단 대상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요구로 올해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 점검을 할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영천=서영진기자 syj111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