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편리함 살리고 자연의 아름다움 고스란히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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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석
  • 승인 2014.08.20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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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희망찾기> 북구 무태조야동

북구 최대 면적…대부분 산과 강으로 채워져

지역축제 ‘동화천 달집태우기’ 5천여명 참가

고분·서원 등 옛 선조들 숨결도 느낄 수 있어
‘1무 2파’라는 말이 있다.

대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는 북구의 무태조야동이고, 두 번째는 수성구 파동이라는 뜻이다. 대구 사람들 사이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이 우스개는 그만큼 무태조야동이 도시의 편리함과 농촌의 정겨움을 모두 갖춘 ‘안락한 지역’임을 말해준다.

대구 북구 무태조야동은 동변동, 서변동, 연경동, 조야동 등 4개의 법정동이 한 데 뭉쳐진 행정동이다. 북쪽으로는 경북 칠곡군과 맞닿아 있고 동쪽으로는 대구 동구, 남쪽으로는 대구 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금호강을 나눠마시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무려 23.26㎢의 규모를 자랑하는 무태조야동은 대구 북구에서 단일 행정동으로는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다.

대구의 북쪽 변두리를 통 크게 차지하고 있는 무태조야동은 그 덩치에 걸맞게 대규모 아파트가 펼쳐진 도시와 시골 인심이 넉넉하게 묻어나는 농촌의 모습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면적으로만 따지면 가히 대구 도심의 4할을 덮을 만한 무태조야동은 대부분이 산과 강으로 채워져 있어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은 마치 섬과도 같다. 이곳에서 3만1천여명의 주민들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의 젖줄인 금호강과 대구를 포근히 내려다보고 있는 팔공산을 모두 차지한 것도 모자라 대구에서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화담마을까지 품고 있는 무태조야동의 욕심은 보통이 아니다. 북구 무태조야동이 과연 커다란 품 속에 무엇을 숨겨뒀기에 ‘1무’라는 말까지 만들어진 것인지, 톺아보기로 한다.

◆고려와 조선의 숨결 묻어있는 곳

/news/photo/first/201408/img_140174_1.jpg"무태조야동/news/photo/first/201408/img_140174_1.jpg"
대구 북구 제1의 면적을 자랑하는 무태조야동에는 편리한 도시의 생활부터 정겨운 농촌의 생활까지 모두 녹아들어 있다.
무태조야동은 무태동과 조야동이 합쳐진 마을 이름이다.

무태동의 마을 이름은 고려 태조 왕건이 동수전투에서 견훤에게 대패해 도주하면서 부하들에게 “쉬지 말고 빨리 가자(無怠以促足)”고 독촉한 데서 유래됐다는 설과, 왕건과 신숭겸이 야행을 하던 중 이 마을 아낙네가 한밤중에도 부지런히 길쌈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게으름이 없다(勤織組而無怠平)”고 칭찬한 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조야동은 약 300년 전 민란과 흉년을 피해 청도에서 이주해 온 김해김씨 상후공이 개척한 마을로, “문중간에 서로 도우면서 살아라(門中爲助也)”는 그때의 가르침을 받들어 후손들이 마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63년 대구시 북부출장소가 북구로 승격되면서 달성군 공산면의 동변동과 서변동을 편입했으며, 1975년 서구 조야동을 북구로 편입하고 동변동과 서변동을 통합해 동·서변동을 신설했다. 이어 1981년 대구직할시 북구에 편입됐다가 1987년 동구 연경동을 동·서변동으로 편입하고, 동·서변동을 무태동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1995년 대구직할시가 대구광역시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대구광역시 북구에 편입됐다. 1998년 무태동과 조야동을 무태조야동으로 통합했다.

◆떠오르는 대구 최고의 교통 요지

무태조야동은 도시고속화 도로인 신천대로가 북대구IC와 맞닿아 있어 북구 안에서도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오는 2020년 12월 준공 예정인 대구 4차순환도로가 완성되면 무태조야동은 그야말로 대구 최고의 교통 요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시행하는 대구 4차선순환도로 건설사업은 국우터널에서 북구 서변동과 동구 지묘동을 연결하는 5공구 구간으로 연장 3.78㎞를 개설하는 순환 도로로, 총 사업비 1조3천770억원이 투입되는 왕복4차선 유료도로 건설사업이다.

이와 더불어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시행하는 연경 공공주택지구가 개발 중이다. 이는 북구 서변동, 연경동, 동구 지묘동 일원에 조성되며, 면적 150만㎡ 규모의 연경지구 계획도시는 총 7천400여세대 2만여명의 거주를 위한 주거전용도시로 동화천 생태하천부지 조성과 어울려 최적의 주거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편안함이 도시생활과 융화돼 피로해진 심신에 최고의 활력을 불어넣어줄 ‘명품 웰빙 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붉은 색 진달래 파묻혀 즐기는 힐링

/news/photo/first/201408/img_140174_1.jpg"화담마을/news/photo/first/201408/img_140174_1.jpg"
무태조야동이 자랑하는 /news/photo/first/201408/img_140174_1.jpg'화담마을/news/photo/first/201408/img_140174_1.jpg'은 붉은 색 진달래가 만개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무태조야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이라 하면 단연 동화천이 짧은 여정을 마치고 금호강에 흘러드는 지점의 화담마을이다.

화담(花潭)마을은 붉은색 진달래가 만발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임진왜란때 최동보가 이끌던 대구의병이 왜적을 격퇴해 첫 승전보를 전한 곳이기도 하다. 이 화담마을 진입로 부분부터 사업비 약 5억원을 들여 조성한 화담마을 데크로드는 무태조야동 또 하나의 힐링명소가 될 전망이다. 시원한 금호강 강변을 따라 조성된 데크로드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 가족단위의 산책로로서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최고의 명소다.

또 무태조야동을 대표하는 지역축제로는 ‘동화천 달집태우기’ 행사가 대표적이다.

민족의 큰 명절인 정월 대보름을 맞아 주민화합의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애향심 고취를 위해 한해 동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해 좋은 전통 세시풍속을 전승 발전시키고 있다.

1회성 행사가 아니라 매년 정월대보름날 동화천변에서 실시되며, 풍물놀이, 민요, 강강술래 등의 식전행사 후 달집 점화의 본행사로 이어진다. 식후 행사로 불꽃놀이가 이뤄지는데, 달집태우기 행사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참가인원 5천여명 정도의 대규모 행사로서, 북구 내에선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고분부터 서원까지’…문화유적 寶庫

무태조야동엔 몇 가지 문화 유적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서계서원’과 ‘정열각’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문화유적지다.

서계서원은 1781년(정조 5) 지방유림의 공의로 이문화(李文和)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뒤부터 위패를 모시기 시작했으며, 1801년(순조 1) 이주를 추가 배향해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해 왔다.

이후 88년 동안 유림들과 인천 이씨 후손들이 봄과 가을에 제를 올리고 학문에 전념해왔으나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훼철됐다. 1992년 5월 옛 자리에 새로이 복원했으며 매년 음력 9월 9일에 향제를 올린다.

정열각은 1797년 정조 2년 정사(丁巳)에 세운 것으로서 조선조 영조 때 효부와 열녀였던 영양남씨의 극진한 효행과 열행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남편이 상을 당했을 때 가례(家禮)에 따라 예의를 갖추고 남편의 하관 옆에 또 하나의 묘혈(墓穴)을 파게 해 그날 밤 남편의 곁에서 자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런 사실이 조정에 알려져 효열장(孝烈章)이 내려졌다고 기록돼 있다.

문화유적으로는 서변동 고분군이 꼽히는데, 이 고분군은 함지산의 남동쪽 능선 말단부로 금호강과 동화천이 합류하는 북서쪽 구릉지대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주위에는 학봉 동쪽 기슭에 봉무토성이 있고, 고분이 있는 구릉의 정상에는 팔거산성이 있다.

이밖에도 전통 건조물로 환성정(喚性亭), 영사재(永思齋), 능성세가(綾城世家), 송계당(松溪堂), 화수정(花樹亭), 오사재(五思齋), 이우당(二憂堂), 효열각(孝列閣) 등이 손꼽힌다.

무태조야동의 공무원 및 주민들은 더 나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매일같이 고민 중이다.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주민지원사업, 고촌마을방향 도로개설공사, 도곡마을 소하천 교량폭 확장공사, 연장 500여m에 이르는 화담마을 배수관 정비공사 등 각종 사업 아이디어들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상규 무태조야동장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주민 모두가 함께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은 물론 항상 열린 귀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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