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 예술로 소통하다
장애인-비장애인 예술로 소통하다
  • 황인옥
  • 승인 2014.09.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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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동몽’축제 성료
‘방천스러움’이란 어떤 것일까. 재래시장에서 예술과 삶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거듭난 방천의 방천다움은 역시 ‘소박함’과 ‘온기’, 그리고 ‘열정’은 아닐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따뜻한 열정이 묻어나는 ‘이상동몽(異像同夢)’ 축제가 방천에서 열렸다. 이 축제는 문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신장애인도 차별없이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임을 인식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다. 지금까지 영화제와 음악회, 전시회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만나왔다.

11회째를 맞은 올해의 축제는 ‘청춘’을 주제로 60여명의 정신장애인들의 회화, 사진, 조형물 등의 시각예술작품들을 아트스페이스 방천과 토마갤러리, 토마9-21프로젝트에서 소개하는 전시회로 열려 방천스러움을 이끌었다. 그림으로 승화된 정신장애인들의 상흔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방천에 촉촉하게 스며들며 서로의 존재를 보듬은 것.

정신장애인의 둥지인 사회복지법인 베네스트 주최로 열린 올해의 전시에는 각 기관에서 재활 중인 정신장애인들이 3~6개월여 동안 대구문화재단 해피클래스 지원을 받고 지역예술인들의 지도 아래 창작한 결과물을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이들이 소속된 기관은 주간재활 이용시설인 수성베네스, 대구위니스, 달성베네스트와 주거제공시설인 비콘, 드림빌 그리고 직업훈련시설인 앞산베네스와 협력병원 대동병원 등이다.

이번 전시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상쇄할 만큼 작품의 장르가 다양했고, 때로는 아마추어를 넘어서는 예술성도 엿보였다. 무엇보다 치료를 위한 시설을 벗어나 전시장에서 작품을 걸고 자신들의 작품으로 관람객과 소통하는 과정은 이들에게 힐링이라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수성베네스트 오혜석 시설장은 “이 축제는 정신장애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를 희망하는 숫자가 늘어나고, 또 전시를 둘러보시는 관람객들도 정신장애인들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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