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대구·경북의 미래, 투자유치가 관건이다”
<창간특집> “대구·경북의 미래, 투자유치가 관건이다”
  • 강선일
  • 승인 2014.09.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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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초체력 향상…“특화 전략으로 무장하라”

민선 6기 최우선과제
세계 주요 도시들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글로벌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이미 수년전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국내외 투자기업 유치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대구시 및 경북도 역시 지역 신성장 동력 확보와 미래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한 최우선 방안으로 투자 유치를 내걸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처럼 각 지자체들이 투자 유치에 몰두하는 것은 지역민들에 대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소득증가라는 지역발전의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민선 6기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출범에 맞춰 지역 투자유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내적 조건’ 확보를 최우선으로 내걸고, 대구·경북의 글로벌 경제 도약을 위한 투자유치 체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본 유입·일자리 창출 효과
대구는 노사분규 없는 강점
경북, 관광기반 등 환경 개선
기업 유인책 마련 절실


◆대구·경북의 미래 ‘투자유치’에 달렸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근 수년간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투자유치는 신규자본 유입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과 함께 지역기업 및 지역민들과의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켜 지역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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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신성장 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의 미래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국내외 투자기업 유치가 절실하다. 사진은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유치를 위한 대구시의 투자설명회 모습.
대구시의 경우 2012년 내부조직과 산하 구·군 및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등으로 흩어져있는 투자유치 부서간 생길 수 있는 혼선을 사전 차단하고, 유치기업에 대한 일사불란한 통합지원을 위해 경제부시장 직속으로 ‘투자유치 최고전략회의’를 신설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투자유치 최고전략회의는 관련부서간 지나친 경쟁을 막기 위해 기업과의 협약서 체결 이전에 시와 경제자유구역청 등 관련기관의 과장급으로 ‘투자정보 조정회의’를 열도록 하고, 유치기업의 투자에서부터 공장 입주까지 실질적 지원과 애로사항 해결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또한 관련부서별로 관리하던 투자유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통합관리해 공식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과 조정의 역할을 하면서, 대구시의 사상 첫 투자유치 1조원 달성의 밑거름이 된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 대구시는 이를 통해 그해 삼성LED와 스미모토화학의 합작사인 SSLM 공장 착공 이어 세계 최대 조선회사인 현대중공업과 세계 최고 디젤엔진 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커민스사가 공동 투자한 현대커민스엔진 유치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대구는 국내외 투자유치의 가장 매력적 조건 중 하나인 ‘노사분규 없는 도시’ 이미지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정부의 노사상생협력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도시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을 비롯 최근 수년간 우수 도시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해왔다.

이같은 노력은 대구의 대표적 외투기업으로 세계적 투자가인 미국의 워런 버핏이 투자한 대구텍을 비롯 프랑스 최대 자동차 부품메이커인 발레오사와 평화크랏치공업이 합작해 1988년 설립한 평화발레오, 한국OSG(OSG 합작)와 삼익THK(THK 합작), 평화오일씰(NOK 합작), 남양금속(히타치 메탈) 등의 기업 유치 및 설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대구시는 일본 원전사고 이후 일본기업들의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해외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투자유치 사절단 파견, 투자환경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첨단복합신도시로 조성중인 테크노폴리스와 국가과학산업단지에 일본 우량기업 유치를 위한 다각적 투자유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news/photo/first/201409/img_141130_1.jpg"경북도양해각서(수정)/news/photo/first/201409/img_141130_1.jpg"
경북도는 지난 7월28일 포항시 및 덕성학원과 영일만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5천4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북도 역시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와 국내외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투자가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관광기반 조성 및 교통망 확충 등으로 투자환경을 꾸준히 개선하면서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전국 최고 성과를 올렸다.

경북도는 현재까지 관광레저서비스 산업분야에 스탠포드호텔(안동) 300억원, 대명그룹(청송) 1천200억원, 일성리조트(문경) 931억원, 덕성학원(포항) 5천456억원, 삼성전자(영덕) 500억원, GS풍력발전단지(영덕) 6천억원 등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으며, D사를 비롯한 기업들이 현재 경북지역에 투자의향을 보이고 있어 민선6기가 출범하자마자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자료에 따르면 경북도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과 국내경기 회복지연, 엔저 심화 등의 어려운 투자여건에도 불구 올 상반기 ‘외국인투자 신고금액’이 20억8천80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실적 1억3천900만달러에 비해 15배나 늘었다.

특히 경북도는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 촉진을 위해 외국인투자촉진법과 경북도기업 및 투자유치촉진조례에서 정한 각종 인센티브를 전폭, 제공하고 있다.

신흥개발국 등 대상 확대
서비스 등 업종 다양화 필요
산업별 맞춤 인센티브 제공

◆지역별·산업별 특화된 투자유치 전략 시급= 민선6기 출범과 함께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을 위한 최우선 시·도정 과제로 투자유치를 설정해 추진중이다.

권 시장의 경우 ‘3355’, 즉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또는 국내 굴지 대기업 3개 유치 △300개 강소기업과 50개 중견기업 육성 △50만개 일자리 창출 등을, 김 지사는 국내외 투자유치 30조 달성을 위해 △투자유치 30조원 △유망기업 300개 △7대 산업(의료기기·백신·건설기계 등) 분야 기업 유치를 의미하는 ‘3·3·7’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유치의 선봉기관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은 올해 IT융복합과 첨단수송·기계부품, 첨단메디컬 3대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국인 투자 1억달러 이상 유치를 목표를 설정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 추진에도 불구 대구시의 경우 올해 투자유치 실적이 초라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엔저현상 지속 등으로 인해 대내외 투자유치 환경이 악화되면서 올 상반기 시와 투자유치협약을 맺은 역외기업이 5곳에 불과하고, 투자유치액도 2천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는 대구시가 올해 목표로 잡은 투자유치액 1조5천억원의 13% 수준이다.

때문에 지역별·산업별 차별화되고 특화된 새로운 투자유치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투자유치의 경우 지금까지 일본과 유럽 중심에서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개발국(BRICs)으로 확대하고, 제조업 중심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 및 관광산업 등으로 업종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외 전시·박람회와 연계한 기업홍보(IR) 활동, 코트라 거점무역관 및 외국투자자문관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역 U턴기업을 적극 발굴·유치하는 것도 좋은 수단이다. 아울러 투자유치 기업의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규제를 적극 개선하고, 보다 많은 투자유치를 위해 정책의 연속성을 대내외에 적극 알리는 노력 등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에 대구시와 경북도가 명운을 거는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대구의 경우 테크노폴리스·국가산업단지·첨복단지 등 투자유치를 위한 좋은 터가 속속 마련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전략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투자유치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국내외 대기업들의 투자계획을 입수해 지역별·산업별로 가장 적합한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유인책 마련이 절실한 상태다. 아울러 세제·금융 지원, 토지보조금 지급 등의 인센티브는 고용기여도, 지역산업계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파격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경북도의 경우 투자유치 3·3·7 전략 추진을 위해 투자유치실과 국내외 투자유치 활동을 전담할 ‘두발로본부’를 신설키로 하는 동시에 기업유치 위한 △입지시설 보조금 4배(기업당 50억→200억원) △고용보조금 2배(기업당 6억→12억원) △훈련 보조금 2배(기업당 6억→12억원) 등으로 확대하는 등 4년간 총 2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연구원 나중규 박사는 “지역의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선 외국인기업 임대전용단지 및 주거·비즈니스·산업 복합단지 개발, 도시융화서비스·첨단산업·연구개발 및 교육 특화지구 등의 차별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중점 유치 업종을 재구성하고, 업종간 유사·중복을 막아 상호 보완하는 투자유치산업 가치사슬 구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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