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의 범인 흔적 샅샅이 캔다
디지털기기의 범인 흔적 샅샅이 캔다
  • 김정석
  • 승인 2014.10.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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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이현숙 경장

유수의 IT기업 12년간 근무 실력 살려

디지털 증거 분석 ‘포렌식’ 분야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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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지난 2월부터 근무를 시작한 이현숙(여·36·사진) 경장은 지난 12년간 휴대전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IT업계 베테랑이다.

학창시절부터 컴퓨터와 친했던 이 경장은 LG전자와 팬택 등 기업체에서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해 왔다. 오랜 기간 동안 휴대전화 관련 개발에 힘을 쏟다 보니 국내 최초 컬러 휴대전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정도로 잔뼈가 굵어졌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유수의 IT기업에서 실력을 발휘하던 이 경장이 갑작스레 경찰 제복을 입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경장을 경찰 업무의 매력에 흠뻑 빠지도록 만든 곳은 다름 아닌 미연방수사국, 즉 FBI였다. FBI에서 이현숙 경장이 개발한 팬택 휴대전화가 범죄에 사용됐다며 문자메시지 복구를 의뢰했고, 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포렌식’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포렌식(forensic)’이란 PC나 노트북, 휴대전화 등 각종 디지털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에 남아 있는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을 말한다.

FBI의 모바일 포렌식에 참여한 이후 이 경장의 가슴 속에는 사법기관이 수행하는 임무에 대한 흥미가 조금씩 자라났다. 그러던 중 함께 팬택에서 일하던 동료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를 통해 경찰이 하는 일과 지원 방법 등의 노하우를 얻게 됐다.

곧장 이현숙 경장은 사이버수사대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수개월을 공부하고 사이버 특채 전형에 지원했다. 그리고 단번에 통과했다.

지금 이 경장은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컴퓨터, CCTV, 블랙박스, USB 등 모든 디지털 기기에 남아 있는 범행의 흔적을 캐내는 일을 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범인의 손길이 디지털 저장매체에 더욱 많이 남게 됐다.

이현숙 경장은 “고려대 디지털포렌식 대학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더욱 전문적인 디지털 증거 분석관이 되고 싶고, 나아가 이번에 사이버 특채 선배들이 멕시코에 사이버수사대 창설 지원 교육을 위해 다녀온 것처럼 우리나라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해외에 전파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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