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용의자 도망가다 건물서 추락사
절도용의자 도망가다 건물서 추락사
  • 김지홍
  • 승인 2014.10.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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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남의 집에 침입하려던 50대 절도 용의자가 도망가다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다.

20일 오전 5시께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한 빌라에 가스배관을 타고 3층까지 올라온 S(54)씨가 창문을 열고 내부로 침입하려다 집주인 L(27)씨에게 들켜, 바로 옆 주택의 옥상 난간을 따라 3차례나 타넘고 달아나다 4번째 건물 옥상으로 뛰어넘는 도중에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4시30분께 L씨로부터 “누가 집에 들어오려 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순찰차 5대와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가 들어온 건물 옥상에 올라가 현장 주변을 살피던 중 바로 옆 5층짜리 건물 옥상으로 도망친 S씨를 발견하고 포위망을 줄였으나, 놓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주민이 경찰관에게 “우리 집 뒷마당 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번 봐 달라”고 요청, 45분께 마당에 쓰러져있는 S씨를 발견했다. S씨는 곧바로 119구급대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으며 영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5시9분께 두개골 골절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경찰 추적을 피해 2차례에 걸쳐 주변 건물의 가스배관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3번째 2층짜리 주택 옥상에서 1m 50㎝ 거리의 옆 2층 건물 옥상으로 바로 뛰어넘으려다 5m 아래로 추락했다. S씨는 옆 건물의 기와를 얹은 처마 끝에 걸렸으나 빗물에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S씨는 절도 전과 4범에 마약류 관리 위반 16범으로, 지난해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됐다가 지난 2월께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50대 남성이 4~5층 높이의 건물을 짧은 시간에 가스배관을 타고 왔다 갔다 할 정도라면 S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현장에서 범인을 잡으려고 했으나, 돌발 상황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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