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이 가을에
  • 승인 2014.10.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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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시인

가을이 금방 오네

사랑도 금방 오듯

가을은 금방 가네

사랑도 금방 가듯

천재 모차르트를

이 지상에 주시고

이른 30대 초

그 봄꽃을 꺽듯

허공에 점 하나 찍고

금방 다시 데려가듯

이 가을에

꽃잎 하나 떨어지네

▷▶박선주. 1960년 서울 출생.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지회 사무국장. 계간 사람의 문학 편집위원

<해설> 가을이 사라진다. 기후의 변화 탓에 점점 더 짧아진다.
사랑과 낭만과 추억을 느끼던 지난 가을은 사라지고, 채 느낄 시간도 없이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빠르게 떠난다. 시간의 흐름은 나이에 비례한다고 했던가? 가을 꽃잎 하나 떨어져 가는 시간이 눈 깜짝할 새가 되었으니. 더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 김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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