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금방 오네
사랑도 금방 오듯
가을은 금방 가네
사랑도 금방 가듯
천재 모차르트를
이 지상에 주시고
이른 30대 초
그 봄꽃을 꺽듯
허공에 점 하나 찍고
금방 다시 데려가듯
이 가을에
꽃잎 하나 떨어지네
▷▶박선주. 1960년 서울 출생.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지회 사무국장. 계간 사람의 문학 편집위원
<해설> 가을이 사라진다. 기후의 변화 탓에 점점 더 짧아진다.
사랑과 낭만과 추억을 느끼던 지난 가을은 사라지고, 채 느낄 시간도 없이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빠르게 떠난다. 시간의 흐름은 나이에 비례한다고 했던가? 가을 꽃잎 하나 떨어져 가는 시간이 눈 깜짝할 새가 되었으니. 더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 김인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