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노력해야 청렴사회 만들 수 있다
모두가 노력해야 청렴사회 만들 수 있다
  • 여인호
  • 승인 2014.10.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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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방송 ‘반달곰 극단의 위기’ 듣고
/news/photo/first/201410/img_145234_1.jpg"대동초등5학년김은정2222/news/photo/first/201410/img_145234_1.jpg"
‘이름도 약간 구린 너구리 ‘구리구리’는 지리산 최고의 극단, 반달곰 극단의 가을 공연을 보려고 토종꿀과 당근을 뇌물로 쓴다. 인기가 많아 공연이 매진된 뒤였기 때문이다.

뇌물을 받은 것은 토끼 검표원과 곰배우인데 둘은 몰래 토종꿀과 당근을 나눠 가지며 즐거워했다. 토종꿀과 당근은 입장료인 도토리보다 훨씬 구하기 어려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라도 맛있는 토종꿀이 있다면 먹고 싶어서 참기 힘들었을 것 같고, 또 한 번 쯤 몰래 공연을 보게 해주는 것도 심하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앗, 이럴 수 가. 구리구리는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던 것이다.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동물들에게 가짜꿀을 팔고 불법으로 정기권을 사는 방법도 알려 주면서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진짜 문제는 시작되어 공연은 항상 매진인데 극단의 수입은 줄어들고, 청렴한 동물들은 공연을 보지도 못하게 됐다. 거기다 가짜꿀을 먹은 곰배우는 아파서 병원에 실려 간다. 다행히 청솔모경찰이 이를 다 밝혀내고 이런 일을 한 동물들은 처벌을 받거나 그제서야 뉘우치면서 사건은 해결된다.

오늘 학교에서 아침방송에 나온 ‘반달곰 극단의 위기’의 구리구리한 ‘구리구리’는 이름처럼 구리구리한 행동을 해서 끝내 구리구리한 벌을 받게 됐다.

아침에 방송을 볼 때만해도 나는 ‘구리구리’만 정말 구리구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와 엄마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의 속담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처럼 구리구리와 손뼉을 마주친 다른 동물들도 구리구리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

아삭한 당근을 받고 매진된 뒤에도 동물을 입장시켜준 토끼검표원, 가짜꿀인지도 모르고 꿀을 낼름 낼름 받아 먹으며 싸인도 해주던 곰배우, 그 외에 도토리 1알이라는 싼 가격에 가짜꿀을 사서 한달 정기권과 바꾼 관객동물들. 구리구리한 건 ‘구리구리’ 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청솔모경찰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 까? 어쩌면 모두들 서로를 속고 속이며 엉망진창이 된 사회에서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동물들만 그런 게 아니고 우리 반도, 우리 학교도, 우리 사회도 그렇겠지? 나도 가끔 친구들이랑 게임을 할 때 다같이 짜고서는 일부러 한, 두명 한테만 안좋은 걸 몰아주기도 하고 했었다. 속으로는 내가 당하는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수업시간에 공부하기 싫으면 농담하는 친구의 말에 즐겁게 웃고 또 따라 하기도 했었고. 나는 ‘구리구리’도 아닌데 조금 구리구리했던 것 같아 반성한다.

다시 생각해도 곰배우처럼 가짜꿀을 먹고 배가 아플까봐 조금 무섭고, ‘구리구리’처럼 행동하다 경찰에 잡혀 갈까봐 겁이 난다.

나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런 마음이면 세상이 겁나지도 무섭지도 않을텐데. 모두들 ‘반달곰 극단의 위기’를 보면 좋겠고, 또 나같이 지나간 일을 반성하고 안그래야겠다고 다짐하면 정말 좋겠다.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청렴한 사회는 만들어 지니까.

김은정 대구신문 어린이기자(대동초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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