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희의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
인간이 겪는 고통·차별·아픔 표현
이숙재 ‘뿌리깊은 나무-움직이는 한글’
훈민정음·용비어천가 춤으로 형상화
인간이 겪는 고통·차별·아픔 표현
이숙재 ‘뿌리깊은 나무-움직이는 한글’
훈민정음·용비어천가 춤으로 형상화
이번 무대에 객원안무자로 초청된 두 명의 원로 무용가인 김복희, 이숙재 선생은 대구출신으로서 한국현대무용을 이끌어 온 거장이다.
이날 무대의 시작은 김복희 선생의 춤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로 연다. 이 춤은 토니 모리슨의 ’재즈‘라는 소설을 모티브로 인간이기에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굴레와 모든 인간이 겪는 고통과 차별을 그리며, 동시에 한국인이 경험한 아픔을 표현한다. 공연은 프롤로그 - ‘삶이 세월 속에서 다시’, 1막 - ‘도시에 흐르는 블루스’, 2막 - ‘가슴을 짓누르는 삶의 벽’, 3막 - ‘차가운 바람의 끝’, 에필로그 - ‘참된 인간의 춤’으로 구성된다.
첫 무대의 감동을 이숙재 선생의 안무 ‘뿌리 깊은 나무 - 움직이는 한글’이 이어간다. 이 안무는 용비어천가와 훈민정음을 모티브로 한다.
오랜만에 대구 관객과 만나는 김복희 객원 안무자는 “외국에서 시작된 현대무용에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정서와 색깔을 더해 가장 한국적인 현대무용을 만들었다”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적인 현대무용을 선보였는데 이렇게 고향 대구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숙재 객원안무자 또한 “무용가로서 가장 한국적인 춤을 고민하다 우리의 한글을 떠올렸다. 한글은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위대한 유산으로, 이를 무용에 접목해 안무를 고안했다.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해낼 용비어천가와 훈민정음을 많은 대구 시민 분들이 공연장에서 확인했으면 한다” 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대구시립무용단 박현옥 예술감독은 “지난 제65회 정기공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현대 무용에 큰 의미를 주신 원로 안무자 선생님 두 분과 작업하게 됐다” 며 “이번 무대가 아름다운 우리 문화가 더 불어져 창작된 한국 현대무용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만5천원. 예매(1588-7890)문의(053)606-634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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