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청사 좁아도 너무 좁아요”
“시의회 청사 좁아도 너무 좁아요”
  • 이창재
  • 승인 2014.10.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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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의장, 긴급 간담회

리모델링 추경 편성 관련

시민단체 질책에 적극해명

의회참관 공간 등 절대부족
/news/photo/first/201410/img_145301_1.jpg"의회청사현황설명(안내실)/news/photo/first/201410/img_145301_1.jpg"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이 23일 기자들을 대동하고 시의회 청사 곳곳을 돌며 열악한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가 있어 반대한다면 시민들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이 최근 시의회 청사 사무공간 확보 리모델링과 관련한 잡음이 일자 23일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열악한 시의회 청사 현장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시의회가 최근 구체적인 사업 예산확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사무공간 확보 명목으로 4억원을 추경에 편성하고 의장실 접견실 확충 등에 본예산을 추가로 편성할 것을 시정부에 요구했다는 시민단체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이날 이 의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 의장은 이날 상당한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강조하듯 시의회 로비와 본회의장, 각 상임위 회의실, 전문위원실, 화장실 등을 기자들과 함께 돌면서 일일히 열악한 환경을 소개하며 애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 기자들이 둘러본 의회 청사 내부는 열악 그 자체였다.

본회의장 집행부 공무원석은 총 33석이 필요하지만 현재 22석에 불과하고, 그나마 몸을 비틀고 들어가야 할 만큼 공간도 좁다.

1층 로비는 출입 통로 기능만이 가능한 구조로 돼, 의회참관이나 민원을 위한 시민들이 대기할 수 있는 편의공간 및 시설(의자, 탁자 등)이 없다.

옥상 가건물로 만들어진 건설교통위 회의실을 비롯 각 상임위 회의실은 공무원석이 턱없이 부족해 회의진행시에 행정지원을 위한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의 회의 방청이 사실상 어렵다. 대기할 복도가 없어 회의시 집행부 공무원 대기 공간이 없는 위원회도 있다. 이 때문에 우천시에는 우산을 쓰고 옥상에서 대기하거나, 겨울철에는 옥상에서 추위에 떨면서 회의를 지원하는 실정이다.

각층 의원실 안내 여직원 사무공간은 외부 창이 없는 밀폐된 공간을 사용해 건강을 위협하는 실정이고 그나마도 공간부족으로 인해 복도 끝에 아무런 방호설비도 갖추지 않고 책상만 두고 근무해 여름철이면 더위에, 겨울철에는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돼 왔다.

의장 접견실은 공간 협소로 의회 단체방문객이 10명을 초과할 경우 좌석 부족 등으로 인한 의전결례가 발생해 광역시의회의 위상자체가 저하될 지경이다.

이 의장이 이날 “혼자 쓰기에 집무실이 너무 크다. 후임 의장이 뭐라 하든 공간이 협소했던 접견실에 접견실보다 2배 크기인 현 의장집무실을 접견실로 만들겠다”고 밝힐 정도다.

특히 이날 둘러본 직원들의 사무공간은 건강을 해칠 정도로 더욱 열악하다. 대구시공유재산관리조례에 따르면, 직무관련 1인당 사무실 면적이 7.2㎡이나, 1인당 3.75㎡에 불과하다. 1층 전문위원실은 지하위에 있어 여름이면 습기와 우·오수 냄새 등의 열악한 환경에 직원들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이동희 의장은 “가만히 앉아 의장 임기를 마치면 편할 수 있지만 내 누이, 내 가족이 근무하는 공간이라면 그냥 방치하겠느냐는 양심 때문에 직원 사무공간 확보를 생각했고, 대구시민들에게도 앉을 자리도 마련해 주지 못한 결례를 더 이상 범할 수 없기에 최소한의 리모델링을 하려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작스런 추경편성과 관련, “대구시와 의회 조직개편이 늦어지면서 미리 예산을 요청할 상황이 아니었고 비수기인 1월에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하며 “여론이 반대한다면 (리모델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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