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뒷모습
  • 승인 2014.10.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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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아 시인

네가 떠나면서 남긴 뒷모습

저녁하늘이 붉게 멍들었네

은행잎은 제 터전을 떠나야함을 알고

노랗게 가슴앓이를 하는데

고향을 잃은

실향민 가슴은 무슨 색일까

정든 터전을 떠나온

새터민은 하루하루 사는 것이

기술이다

괜찮다 괜찮아

밤새 별들이 눈 반짝이고

반달이 조용한 미소로

등을 토닥여준다

가을바람은

낙엽을 휩쓸고 어디로 가는지

계절은 누구를 위하여 가고 오는지

▷▶박일아. 1953년 대구 출생. 영남대 가정학과 졸업. 사람의 문학 등단.

<해설> 뒷모습은 누구에게나 쓸쓸하다.

하지만 돌아볼 수 있다면 다시 앞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새터민들의 삶은 뒤돌아보기엔 너무 아득하다.

앞으로 가기에도 힘겨운 시간, 뒤돌아보면 가슴이 터질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좀 더 흘러 통일이 되면 눈물짓던 그곳에서도 석양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김인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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