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도서관 운영여건 바꿔보자”
“마을도서관 운영여건 바꿔보자”
  • 정민지
  • 승인 2014.10.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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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9개 마을도서관 주축 네트워크 발족

규모·인력 열악한 현실

일부 못버티고 문 닫기도

도서관정책 개선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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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대구지역 9개 도서관이 모여 ‘마을도서관네트워크’ 발족식을 가졌다. 정민지기자
대구 지역에서 짧게는 몇 년, 길게는 25년의 세월을 책과 함께 한 9개의 마을도서관이 열악한 운영 여건을 개선코자 힘을 모았다.

23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서구 마을도서관 햇빛따라·만평주민도서관, 북구 꿈꾸는 마을도서관 도토리·어린이도서관 책마실·청소년도서관 더불어숲, 달서구 새벗도서관·옹달샘도서관, 동구 행복한어린이도서관 아띠·한들마을도서관 등 9개 마을도서관 관장과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마을도서관 네트워크’ 발족식을 열었다.

20여년전 국민독서운동이 확산되면서 관공서, 기업체, 종교계 등에서 작은도서관 갖기 운동이 시작돼 아파트, 마을 단위까지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대구지역 전역에도 200여개의 크고 작은 도서관이 생겨나 최근에는 ‘10분 이내 도서관’이 있는 주거환경이 추구된다.

이 와중에 소위 ‘잘 되는 것처럼 보이는’ 사립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이 도서관 정책과 제도개선 등을 위해 뭉쳤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날 발족식에 모인 50여명의 참가자 대부분은 30~40대 주부 자원봉사자들이었다. 마을도서관은 평생학습 공간으로 지역사회에 없어서는 안되는 공공서비스 인프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규모나 인력면에서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 뜻을 함께 하는 열성적 자원봉사자가 적고 도서관 사서를 채용할 여건도 마련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인 것. 실제 일부 도서관은 운영인력이 없어 문을 닫거나, 책에 대한 지식이 없는 구청 공공근로자의 손에 맡겨져 있는 실정이다.

김은자 햇빛따라 도서관장은 “대구시 등에서 도서관에 대해 지원하는 사항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타 시도의 도서관 지원정책과 대구지역의 현황을 파악한 후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마을도서관네트워크가 목소리를 내 대구시의 정책 의지를 높이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만들어진 ‘네트워크’는 지난 2010년부터 도서관 관계자들이 비정기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역량강화 시민아카데미와 워크숍 등을 펼쳐오던 중, 올해부터 도서관 운영에 꼭 필요한 자원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마을도서관 활력프로젝트’ 강의를 기획하면서 본격화 됐다.

마을도서관 네트워크는 향후 △도서관 운영 활성화 강연회·세미나 개최 △운영자·자원봉사자 교육 △제도개선 및 홍보사업 △지역공동체 운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9명 관장들의 인삿말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진은주 도토리 도서관장은 “학창시절 새벗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던 사람이 이렇게 또 다른 마을도서관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25년 된 대구 1호 사립공공도서관 새벗도서관이 뿌린 씨앗이 이만큼 자랐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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