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 향한 지구촌 군인들의 한마당 잔치
세계평화 향한 지구촌 군인들의 한마당 잔치
  • 김정석
  • 승인 2014.10.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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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1>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올림픽·유니버시아드 이어 큰 규모
1995년 첫 대회 이후 4년마다 열려
일반종목과 육·해·공 군사종목 포함
韓, 1~5회 모두 참가 메달 80여개 획득
문경, 내년 10월2~11일 6번째 대회 개최
역대 최대 규모 예상…北도 참가 가능성
24개 종목 대구·경북 7개 시·군서 펼쳐
경제효과 1조 이상…경북 위상 높일 기회
내년 가을, 경북 문경에서 세계 군인 체육인들의 우렁찬 함성이 울려 퍼진다. 동시에 문경시를 비롯한 경북의 위상이 한껏 높아진다. 국제종합대회 가운데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대회인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바로 경북 문경에서 내년 10월 막을 올리게 된 것.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대회에 벌써부터 문경을 비롯한 경북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1995년 이래 역대 여섯 번째로 개최되는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00여개국에서 8천700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시는 전 세계의 군인들이 기량을 겨루게 될 24개 종목을 경북 곳곳의 경기장에서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는 세 가지의 비전을 내세워 세계평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연대(Solidarity) 실현 △소통과 화합을 통한 세계의 평화(Peace) 실현 △영광과 평화를 통한 인류애(Humanity) 정신 실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비전을 바탕으로 대회 추진위원회는 대회 준비과정부터 좋은 씨앗을 뿌리고 내실있게 대비해 대회 개최까지 풍성한 성과와 아름다운 결실을 맺고자 열심히 뛰고 있다. 대회 1년여를 앞두고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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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이끌어갈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와 고윤환 문경시장이 성공적인 대회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
◆우정과 평화 위한 전 세계 군인들의 축제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시작은 지난 1948년 2월 18일 프랑스, 덴마크, 베네룩스 3국 등 5개국이 힘을 모아 세계군인체육회(CIMS)를 설립하면서부터다.

한국은 1957년 그리스 추천으로 2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1990년대에는 공산권이 무너지면서 구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이 대거 가입했다. 1991년에는 체코, 헝가리, 불가리아, 폴란드가 세계군인체육회에 가입했고 북한은 1993년 세계군인체육회의 문을 두드렸다.

현재 133개국의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군인체육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분야 협력기구 중 하나이며 회원국의 국군을 위해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계획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군인체육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의 군을 연합시켜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고, 세계군인체육회가 이루고자 하는 모토는 ‘스포츠를 통한 우정(Friendship Through Sports)’이다.

지난 1995년 세계군인체육회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개최종목은 17개로 84개국 4천17명의 군인들이 각자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13개 종목에 172명이 참가해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며 종합 17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4년마다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99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2003년 이탈리아 카타니아, 2007년 인도 하이데라바드, 2011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로 개최 장소를 옮겨갔다. 참가국들도 매년 불어나 제2회 대회 80개국에서 제3회 81개국, 제4회 101개국, 제5회 113개국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1995년 제1회 이탈리아대회부터 2011년 브라질 대회까지 다섯 번의 대회에 모두 참가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군인체육회가 주관하는 동계세계군인체육대회, 세계사관생도대회,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 등 크고 작은 150여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세계군인체육대회만을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는 1~5회까지 총 65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금메달 26개 등 80여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가장 최근 열린 2011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12종목에 168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메달 8개 등 22개의 메달로 종합 6위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종주국인 태권도와 유도·복싱·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제6회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단이 경북 문경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과 휴전선을 두고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내년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다섯 차례의 대회에 모두 참여한 바 있어 올해 문경 대회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경북 문경시가 대회 유치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1년 5월이다. 문경지역에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있었던 것이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의 개최지 선정에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성남시대를 접고 지난해 9월 문경으로 이전을 마친 상무는 국제 규격의 다양한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주관은 국방부의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가 맡았고, 김상기 전 육군참모총장이 조직위원장에 올랐다.

◆국격 상승은 물론 경제효과도 상상초월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는 총 24개 종목이 대구와 경북 7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정식종목으로 축구, 농구, 골프, 육상, 수영, 태권도, 복싱, 사격, 레슬링 등이 있으며 이 중에는 육군 5종(사격·장애물 달리기·장애물 수영·수류탄 투척·크로스컨트리), 해군 5종(장애물 달리기·인명구조수영·다목적수영·선박조정·수륙양용 크로스컨트리), 공군 5종(비행·수영·펜싱·볼다루기·탈출)과 같은 이색적인 군사종목도 포함돼 있다. 2015년에는 시범종목으로 양궁, 배드민턴, 야구 등이 도입된다.

종목별 경기장은 문경을 비롯해 안동, 영주, 상주, 영천, 포항, 대구, 김천 등 8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특히 육군 5종은 영천 3군 사관학교 일원에서 열리고 해군 5종은 포항 해병1사단 일대, 공군 5종은 예천 제16전투비행장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문경대회는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열리게 돼 개최 의미가 어느 대회보다 크다.

전 세계의 군인들이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실력을 겨루는 가장 큰 목적은 세계군인체육회의 이념 아래 스포츠를 통한 세계군인들의 우정 및 위상 향상과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를 통한 세계 인류애와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국방부는 이번 문경대회를 통해 6·25 전쟁 후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제는 전쟁 폐허를 극복하고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는 인식을 세계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문경대회가 남북한 신뢰 증진에 기여하고 우호협력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대회 조직위는 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낙후된 지역에 국제경기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북도 및 개최 시·군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직·간접적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추산한 이번 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1조7천770억 원에 달한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류문화를 전 세계에 확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이 대회 조직위의 기대다. 대회 조직위는 이번 대회의 엠블럼에도 이 같은 염원을 고스란히 담았다.

한국 고대 신화 속 태양 안에서 사는 세 발 달린 상상의 검은 새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엠블럼은 세 개의 발로 육·해·공군을 상징화하는 한편 세계가 모여 한 몸을 이룬다는 뜻을 담았다. 한민족의 강인한 성품과 날렵함을 동시에 나타내고 오방색으로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

날개 부분은 오대양을 상징하며 태양은 육대주를 나타낸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엠블럼은 역동적으로 비상하는 군인의 형상을 하고 있다.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마스코트인 ‘해라온(Haeraon)’과 ‘해라오니(Haeraoni)’도 엠블럼처럼 신화 속 세 발 달린 새를 모티브로 했다.

김상기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장은 “‘스포츠를 통한 우정’이라는 이념 아래 전 세계 군인들이 우호를 증진하고 인류애를 실천하는 평화의 축제 한마당이 내년 10월 경북도 8개 시·군에서 펼쳐진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만·전규언·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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