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넘치는 감 “따는 품도 안나온다”
물량 넘치는 감 “따는 품도 안나온다”
  • 이재수
  • 승인 2014.10.3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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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 한상자 2천~3천원

“그냥 버리는 심정”

공판장엔 한숨만 가득

작은 감 출하 자제 요청
감 가격이 예년의 3분의 1로 폭락하면서 전국 최대 감 주산지인 상주시에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가득하다.

30일 상주지역 한 공판장에는 출하를 기다리는 대기물량이 가득 쌓여있는 가운데 경매장은 출하 농민과 물건을 살피는 중도매인, 감을 사가려는 곶감 농가 등으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경매 단가표를 받아든 상주시 낙동면 용포리 농민 김모(67)씨는 “지난해 평균 3만6천원 하던 것이 올해는 3천100원까지 떨어져 속이 아프지만 1년 내내 애먹으며 농사를 지은 게 너무 아까워 버린다고 생각하고 청과 공판장에 가져왔다”고 말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40% 이상 감 생산량이 늘어나다보니 공판장마다 크기가 작은 감이 넘쳐나고 있다.

한 경매사에 따르면, 각 농가는 손해를 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감을 따오고 있고 크기가 작은 감은 경매가가 2천~3천원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

20㎏들이 한 상자에 2천원에 팔린 감은 상자 가격 1천300원과 하역비 300원, 수수료 7%를 떼고 나면 260원이 남는다.

급기야는 각 공판장은 크기가 작은 감을 출하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농가에 부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주시는 최근 시장 물량 조절을 위해 처음으로 곶감형태로 자체 수매를 결정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건시로 45g 이상 규격만 되면 정책적으로 농협을 통해 수매할 계획”이라면서도 “감 값이 싸지면서 겨울 곶감 생산량은 더 늘어나 곶감가격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이재수기자 lee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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