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준 선생님, 당신을 닮겠어요
“도움 준 선생님, 당신을 닮겠어요
  • 정민지
  • 승인 2014.11.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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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내게 베푼 우정 고마워”
달서구 고3 문화축제
감사편지 이벤트 눈길
달서구고3문화축제-11
20일 열린 달서구 ‘고3 문화축제’에서 대구외고 윤문옥 양이 이정우 교사에게 감사편지를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민지기자
수능을 끝낸 고3 수험생들을 위한 각 지자체의 행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멘토 특강과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편지를 전달하는 이벤트 등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돼 현장을 찾았다. 입시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학생들은 오랜만에 마음껏 웃고 마음껏 즐겼다.

20일 오전 11시께 대구 달서구 계명문화대학 실내체육관 안은 공연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달서구 ‘고3 문화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숨겨져 있었다. 바로 학생이 친구에게, 학생이 선생님께 감사 편지를 전달하는 시간이다.

영남고, 성산고, 경화여고, 대구외고 등 고3 학생 1천6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각 학교 대표 동아리의 힙합, 댄스, 밴드 공연과 계명문화대 뮤지컬학과 학생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함성은 커져만 갔다. 그러던 중 갑자기 조용한 음악과 함께 한 학생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대구외고 3학년 윤문옥 양이었다.

윤 양은 떨리는 목소리로 직접 쓴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어떤 적성이 맞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저는 무작정 선생님을 찾아갔죠. 제 진로상담을 들으신 선생님은 본인 일처럼 열심히 알아봐주셨고, 누가 수험생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저희의 입장을 헤아려 주셨죠. 영어뿐 아니라 배울 점이 많은 선생님을 닮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편지를 다 읽은 윤 양은 “이정우 선생님 나와주세요!”를 외쳤다.

얼떨떨한 표정의 이 교사가 무대에 오르자, 학생들의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교사는 “처음으로 맡은 고3 학생들이어서 애정이 많았다”며 “서프라이즈로 진행된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내가 주인공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영남고 우재언 군은 친구 김재영 군에게 감사 편지를 전했다. 평소 감정 표현이 서툴러 게임과 장난만 쳤던 남학생의 편지여서 의미를 더했다. 우 군은 “친구야! 우리가 함께한 3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또 한번 느낀다. 네가 나에게 베푼 조건 없는 우정이 정말 고맙다”며 힘든 시간 함께 해준 친구에 대한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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