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행하는 결핵…젊은층도 비상
다시 유행하는 결핵…젊은층도 비상
  • 김종렬
  • 승인 2014.12.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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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발병률·사망률 OECD 회원국 중 1위
결핵균 노출시 30% 감염…이중 10%만 결핵 걸려
규칙적 운동·균형잡힌 식사 통해 면역력 높여야
유승수교수
칠곡경북대병원 호흡기센터 유승수 교수는 “결핵은 여러가지 약제를 병합해서 치료하면 완치확률은 높일 수가 있다”면서 “결핵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원 전 4천년 이집트시대에도 있었다는 미인과 천재의 병 ‘결핵’. 2014년 오늘을 사는 우리는 자유로울까? 가난하고 못 먹던 시절에나 걸리는 ‘후진국형 질병’으로 여겨지던 결핵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잘 먹어서 생긴다는 ‘부자병’인 당뇨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당뇨’가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결핵의 발병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기막힌 ‘역설적 상황’. 즉 결핵과 당뇨의 연광성이 최근 주목되고 있다. 지나간 과거의 병인 줄 았았던 결핵의 공포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호흡기센터 유승수 교수의 도움으로 결핵전쟁에서 제대로 이겨보자.

◇최근 우리나라에서 다시 결핵 유행 = 세계보건기구(WHO)의 ‘2014년 세계결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결핵발생률과 유병률, 사망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 1위다. 인구 10만명당 100명꼴로 결핵에 걸리고 10만명당 5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결핵의 특징은 20~30대의 젊은 환자의 많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규환자는 70대(16.9%)로 가장 많지만 20대(12.3%)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고령층인 70대 여성환자(19.4%)에 이어 20대 젊은층이 15.1%로 두 번째로 높았다.

유승수 교수는 “젊은층은 학업,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과도한 다이어트, 불규칙적인 식사 및 생활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층은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이 활발해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아 다른 사람들에게 결핵을 전염시킬 가능성도 훨씬 높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결핵은 어떻게 감염되고 발병하나 = 결핵은 ‘비말핵’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이 된다. ‘비말핵’이란 결핵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작은 물방울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이 됐다가 나중에 수분이 적어지면서 날아다니기 쉬운 형태로 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균을 다른 사람이 다시 호흡하게 될 때 결핵에 감염될 수 있는 것. 하지만 결핵균에 노출이 됐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고 결핵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약 30% 정도만이 결핵에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승수 교수는 “결핵에 감염이 됐다고 모두 결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결핵 감염 후 5% 정도는 1~2년 내에 결핵 증상이 나타나 결핵환자가 되며, 5% 정도에서는 평생에 걸쳐 서서히 결핵이 발생하게 된다. 즉 결핵균에 감염된 환자의 10% 정도만 실제 결핵 환자가 되는데 여기에는 그 사람의 건강상태, 면역력, 영양 상태 등이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핵, 치료 가능한가 =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 후 가난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결핵환자가 대량 발생했으며 결핵으로 죽는 사람들도 많았다. 정부의 강력한 결핵퇴치사업으로 그 사정이 나아졌지만 최근 OECD 평균을 웃돌며 결핵환자의 증가로 ‘사라진 질병’이 아니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 교수는 “현재는 약제 내성결핵 등의 상황만 아니라면 결핵약 복용으로 대부분 완치할 수가 있다. 또한 약제내성결핵이라 할지라도 여러 가지 약제를 병합해서 치료하면 완치확률은 높일 수가 있다”고 말했다.

◇결핵에 걸리지 않으려면 생활 속 실천이 중요 = 결핵은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고 환자 본인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우리나라는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생후 1개월 이내의 모든 신생아에게 BCG(결핵예방) 백신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예방 접종을 했다고 평생 결핵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개개인인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다 결핵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이유없이 기침을 2주 이상 지속할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결핵의 증상으로는 기침 이외에도 객담, 체중감소, 미열, 피로감 등이 있다. 초기에는 결핵과 감기를 증상만으로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결핵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칠곡경북대병원 호흡기센터 유승수 교수는 “결핵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핵에 걸렸을 때 꾸준히 결핵약을 복용해 다른 사람에게 결핵의 전파를 막는 것이 사회적으로 결핵환자를 줄이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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