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균 노출시 30% 감염…이중 10%만 결핵 걸려
규칙적 운동·균형잡힌 식사 통해 면역력 높여야
◇최근 우리나라에서 다시 결핵 유행 = 세계보건기구(WHO)의 ‘2014년 세계결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결핵발생률과 유병률, 사망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 1위다. 인구 10만명당 100명꼴로 결핵에 걸리고 10만명당 5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결핵의 특징은 20~30대의 젊은 환자의 많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규환자는 70대(16.9%)로 가장 많지만 20대(12.3%)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고령층인 70대 여성환자(19.4%)에 이어 20대 젊은층이 15.1%로 두 번째로 높았다.
유승수 교수는 “젊은층은 학업,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과도한 다이어트, 불규칙적인 식사 및 생활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층은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이 활발해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아 다른 사람들에게 결핵을 전염시킬 가능성도 훨씬 높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결핵은 어떻게 감염되고 발병하나 = 결핵은 ‘비말핵’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이 된다. ‘비말핵’이란 결핵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작은 물방울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이 됐다가 나중에 수분이 적어지면서 날아다니기 쉬운 형태로 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균을 다른 사람이 다시 호흡하게 될 때 결핵에 감염될 수 있는 것. 하지만 결핵균에 노출이 됐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고 결핵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약 30% 정도만이 결핵에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승수 교수는 “결핵에 감염이 됐다고 모두 결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결핵 감염 후 5% 정도는 1~2년 내에 결핵 증상이 나타나 결핵환자가 되며, 5% 정도에서는 평생에 걸쳐 서서히 결핵이 발생하게 된다. 즉 결핵균에 감염된 환자의 10% 정도만 실제 결핵 환자가 되는데 여기에는 그 사람의 건강상태, 면역력, 영양 상태 등이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핵, 치료 가능한가 =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 후 가난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결핵환자가 대량 발생했으며 결핵으로 죽는 사람들도 많았다. 정부의 강력한 결핵퇴치사업으로 그 사정이 나아졌지만 최근 OECD 평균을 웃돌며 결핵환자의 증가로 ‘사라진 질병’이 아니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 교수는 “현재는 약제 내성결핵 등의 상황만 아니라면 결핵약 복용으로 대부분 완치할 수가 있다. 또한 약제내성결핵이라 할지라도 여러 가지 약제를 병합해서 치료하면 완치확률은 높일 수가 있다”고 말했다.
◇결핵에 걸리지 않으려면 생활 속 실천이 중요 = 결핵은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고 환자 본인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우리나라는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생후 1개월 이내의 모든 신생아에게 BCG(결핵예방) 백신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예방 접종을 했다고 평생 결핵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개개인인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다 결핵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이유없이 기침을 2주 이상 지속할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결핵의 증상으로는 기침 이외에도 객담, 체중감소, 미열, 피로감 등이 있다. 초기에는 결핵과 감기를 증상만으로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결핵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칠곡경북대병원 호흡기센터 유승수 교수는 “결핵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핵에 걸렸을 때 꾸준히 결핵약을 복용해 다른 사람에게 결핵의 전파를 막는 것이 사회적으로 결핵환자를 줄이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