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 제대로 정착할 때까지 ‘팍팍’ 밀어준다
귀농인 제대로 정착할 때까지 ‘팍팍’ 밀어준다
  • 이재수
  • 승인 2014.12.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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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1번지’ 상주시 다양한 시책
천혜의 자연조건과 편리한 교통여건
생계·부업·휴양 3가지 조건 완벽충족
서울·수도권 중심 귀농귀촌 홍보활동
최근 3년간 1천300세대 2천여명 유치
농가주택수리비·농업창업·영농지원
전국 최초 입주자 주도형 전원마을 조성
롤모델 통해 귀농 희망인에 노하우 전달
공동체 학교 등 다양한 체험교육 운영
최근 도시로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고향을 찾는 ‘이도향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과거 1960~1970년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급속한 탈농·이촌 현상으로 대부분의 농촌이 공동화 현상의 시련을 겪고 있고, 이에 더해 최근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로 농업경쟁력이 다시 한 번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는 등 도시 집중으로 인한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면서 도시민들의 회귀본능이 나타난 결과다. 또 1955~1963년 9년 동안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증가와 전원생활 추구 경향의 확산도 귀농·귀촌 증가의 중요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서는 먼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부류, 사유, 목적 등을 잘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퇴직 후 여생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실직,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직업의 적성, 건강, 향수 등을 들 수 있다.

크게 분류해 볼 때 생계형 귀농, 부업형 귀농, 휴양형 귀농의 형태가 있는데 이러한 목적에 맞는 귀농시책 수립과 홍보가 함께 병행하는 것이 귀농인 유치의 관건이 된다.

이러한 귀농자의 부류와 목적, 욕구를 잘 충족시키고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갖춘 도시에 많은 귀농인이 몰리게 돼 있는데 상주시가 그 중 하나다. 상주시가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친 결과 최근 3년 동안에 1천304세대 2천334명이 상주로 귀농·귀촌해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도시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시가 지역발전의 근간인 인구증가 시책과 함께 활력 넘치며 살맛나는 도시 조성을 위해 귀농상담에서 안정적인 정착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지원시책으로 귀농창업과 정착에 심혈을 기울여온 결과로 평가된다. 시가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일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상주가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그 기슭에 산세가 부드럽고 비교적 들이 넓게 펼쳐져 있고,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남북으로 흐르고 있어 기름진 토양과 농사지을 물이 넉넉해 오래 전부터 농사짓기 좋은 도시라는 점이다.

이러한 생명의 젖줄인 낙동강의 풍부한 수자원, 옥토, 기후라는 천혜의 자연조건과 넉넉하고 부지런한 민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농·축산물이 쏟아져 전국의 농산물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을 2시간대로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여건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귀농·귀촌 유치·홍보 활동, 귀농교육, 귀농·귀촌인을 위한 각종 현장교육 실시, 각종 특수시책을 개발·추진하는 등 활발한 귀농 시책 홍보활동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공동체귀농학교
예비 귀농인들이 공동체 귀농학교에서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에 주력

최근 귀농·귀촌의 트랜드 중 눈여겨볼 만한 사항으로 40대 이하의 젊은 층의 귀농·귀촌 현상이 꼽힌다.

이들은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고 싶은 염원과 함께 농촌을 새로운 소득 창출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여긴다. 즉 귀농·귀촌을 단순 전원생활이 아닌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젊은 귀농·귀촌인들의 경제적·사회적 가치는 매우 크다 할 것이며, 이들 가구의 증가는 농업·농촌의 후계 인력을 유지하고 일자리 및 소득 창출 등에 기여한다.

정부차원에서도 늘어나는 젊은 귀농·귀촌자들로 인한 사회·경제적 시너지 효과로 관련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며 앞으로도 귀농·귀촌인 유치보다는 정착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전망이다.

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역발전의 근간인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 젊고 의욕 넘치는 귀농·귀촌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상주시는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해 왔다.

먼저 농가주택수리비 지원은 50가구에 각 400만원씩 지원했고, 귀농인의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위해 79가구에 각 400만원, 귀농·귀촌인 주민초청행사 29건 각 40만원을 지원했다.

또 농업창업과 주택구입을 위해 36가구에 24억6천100만원을 융자해 주는 등 다양한 시책들을 적극 추진해 왔으며, 올해도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지원에 14가구 20억8천만원을 융자해 주고, 11가구에 설계비 1천100만원 상당의 감면혜택을 실시했다.

농가주택수리비 50가구 2억원, 영농지원 100가구 4억원, 정착지원 21건 8천400만원, 마을주민초청 집들이행사 40가구 2천600만원 등을 지원했다.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

시의 동호인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귀농·귀촌인들에게 맞춤형 소규모 기반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사업’은 전국 지자체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가장 우수한 정책으로 선정된 사업인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사업’은 귀농에 도움을 주고 정착 후 예측할 수 있는 미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규모 전원마을은 동호인이나 각종 단체로 구성된 소규모 공동체 마을 조성이 확산되고 트랜드화됨에 따라 상주는 이들에게 마을조성에 꼭 필요한 마을진입로포장, 상·하수도 설치, 가로등 설치, 전기통신시설 설치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설계비 감면을 비롯한 건축 인·허가 컨설팅 제공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

시는 소규모 전원마을로 조성 중인 화서면 상현리 신태봉 귀농마을 7가구를 비롯해 공성면 평천리 농골 귀촌마을 5가구, 화남면 동관리 갈령 귀촌마을 9가구, 외서면 관동리 귀농마을 5가구, 화서면 상용리 귀농마을 10가구, 공성면 용안리 귀농마을 5가구, 화서면 신봉리 귀농마을 6가구, 외서면 대전리 귀농마을 5가구 입주를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귀촌자 전원마을인 사벌 묵하지구 전원마을은 36세대 모집에 36세대 모두 청약을 완료했고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친지, 이웃, 동료, 친구, 동호인 등 다양한 소규모 단위로 뜻을 같이하는 예비 귀농인들을 위해 입주자 주도형 전원마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롤모델을 통한 귀농인 길잡이 역할기대

시는 농촌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정착한 선배 귀농인들을 롤모델로서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상담과 현장안내, 영농기술 교육 등 현장강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현재 귀농·귀촌인을 위한 롤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귀농인은 영농형과 전원형, 재능기부형, 소규모창업형 등 43명으로, 벼는 물론 곶감·포도·사과·배·오이·블루베리·육계·한우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며 행복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들은 한때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남 부럽지 않게 살아오면서도 전원생활의 꿈을 위해 그리고, 보다 훈훈한 인정이 살아있는 곳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쾌적한 삶의 공간을 찾아 귀농하게 됐다고 귀농 동기를 전한다.

롤모델들은 자신의 귀농선택이 옳았으며, 현재는 완전한 상주인으로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고 자신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귀농·귀촌을 하고 싶어도 두려움으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많은 예비 귀농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예비 귀농인을 위한 맞춤형 체험교육

시는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 상주가 귀농·귀촌하기 가장 좋은 도시라는 장점을 최대로 활용한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도시민의 귀농·귀촌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귀농·귀촌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을 갖고 있는 도시지역 귀농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한 도시민 농촌마을 체험프로그램, 공동체 귀농학교, 귀농·귀촌인어울림한마당, 집고치기 학교 운영 등 약 35여회에 걸쳐 1천200여명이 상주에서 귀농·귀촌 교육을 수료했다.

이러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많은 도시민이 참여하게 된 것은 이론적인 교육의 한계를 벗어나 현장 중심, 안정적으로 정착한 귀농인들의 실질적인 경험 등을 위주로 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귀농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시는 각종 박람회와 지역별 축제 등 행사를 찾아다니며 현장에서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 상주,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하기 좋은 도시임을 대내외에 알려 예비 귀농인들이 상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에 최선을 다해 나갈 방침이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는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답게 전담 태스크포스(TF)인 귀농귀촌특별지원팀을 구성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농·귀촌인을 유치해 귀농·귀촌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는 시의 전략적인 유치활동과 함께 다양한 특수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예전에는 농사하면 벌이가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성실하기만 하면 결과물이 나오고 아이디어를 펼쳐 부가가치도 얻을 수 있다는 쪽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며 “베이비부머 세대뿐만 아니라 40대 이하의 젊은 귀농·귀촌 희망자들도 상주로 귀농·귀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이재수기자 lee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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