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미만, 감기증상 심해지면 기관지염 의심
2세 미만, 감기증상 심해지면 기관지염 의심
  • 김종렬
  • 승인 2014.12.18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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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영유아 급성 세기관지염 증상·대처법

기침 심해지고 호흡 곤란

수분 섭취하고 습도 조절

탈수·고열 심하면 입원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중요
/news/photo/first/201412/img_150656_1.jpg"최희정교수2/news/photo/first/201412/img_150656_1.jpg"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희정 교수는 “겨울철에는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고 전파되기도 쉬우므로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급성 세기관지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심한 기침과 호흡 곤란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들이 늘고 있다. 큰 소아들이나 어른들은 감기로 쉽게 지나갈 수 있으나 영유아의 경우 발열이 동반되고 기침이 심해진다면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진행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최근에는 영아들이 숨이 가쁘고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를 동반하는 급성 세기관지염(모세기관지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급성 세기관지염의 원인 및 증상 = 급성 세기관지염은 기관지의 가장 작은 가지인 세기관지의 감염성 질환으로 바이러스에 의한 발생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원인이다. 이외에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등도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인플루엔자(IFC)로 인한 급성 세기관지염과 기관지염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세 이하의 유아,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기관지가 매우 얇아 적은 양의 염증으로도 쉽게 막힌다. 대부분 초기 증상은 기침, 콧물 등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하지만 점점 기침이 심해지면서 호흡이 빨라지고 심하게 보채면서 수유하기 힘들어진다.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희정 교수는 “병원에서 진찰해보면 폐렴에서 들리는 수포음과 함께 천식에서 특징적인 쌕쌕거리는 소리 즉 ‘천명음’을 보인다”면서 “심한 경우 무호흡과 청색증, 가슴이 쑥쑥 들어갈 정도의 호흡 곤란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 세기관지염 증상이 시작되면 처음 2~3일 정도는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환아들은 이후 1~2주 동안 완전히 회복된다. 그렇지만 감기나 천식, 페렴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워 잘못 판단하고 방치하면 곤란하다.

최희정 교수는 “회복이 된다고 하지만 100일 이전의 영아, 기도의 선천 기형을 가진 경우나 선천성 심장병, 미숙아의 병력이 있는 기관지폐이형성증을 가진 환아는 심한 호흡부전에 빠질 수 있고, 일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된 치료법은 ‘대증요법’…심하면 입원해야 = 급성 세기관지염의 주된 치료는 수분 섭취를 늘리고 습도를 조절해주는 대증요법이다. 발열이 심하지 않고 먹는 양이 잘 유지되는 환아들은 외래에서 통원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탈수나 고열, 호흡장애로 응급상황에 빠질 수 있는 환아들은 입원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호흡 곤란과 저산소증이 있다면 산소를 투여하고, 빈호흡과 수유량 감소에 따른 탈수를 교정하기 위해 수액 요법을 시행한다. 항체를 30~40도 올리고 목을 뒤로 젖혀 호흡하기 편한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최 교수는 “항생제의 경우, 병합된 세균성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한다”면서 “ 기관지확장제를 흡입해 천명음이 감소하거나 호흡음에 호전이 있는 경우 지속적인 흡입치료가 도움이 되고, 일부 고위험 환아에서는 호흡부전으로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급성 세기관지염 예방법은 ‘개인위생 철저’ = 급성 세기관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많이 유행하는 시기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환아에게 수유를 할 때는 조금씩 자주해야 한다.

또 야외활동 이후에 손을 씻어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희정 교수는 “겨울철에는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고 전파되기도 쉬우므로 개인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현재 주된 원인이 되는 RSV에 대한 단일항체 예방접종인 시나지스가 개발돼 있고, 미숙아, 청색증형 심장병, 기관지폐이형성증 등의 적응증이 되는 환아들은 병원에서도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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