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從北)은 탈북(脫北)이 다스려야
종북(從北)은 탈북(脫北)이 다스려야
  • 승인 2014.12.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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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정 소설가
종북토크콘서트 혐의로 주목을 받고 있는 황선, 신은미가 보수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오후 전북익산시 신동성당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다가 고3학생의 사제폭탄 투척으로 여러 사람이 다치고 2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의 소동이 일어났다.

두 사람이 벌이고 있는 전국순회 토크쇼의 주제는 ‘북한 바로알기’이며 자신들은 ‘남북 간의 오작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으나 사실상의 내용을 보면 0.1%도 안 되는 좋은 점만을 골라 그것이 전부인양 일방적인 북한선전을 일삼고 있으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북녘 땅이 받아주기만 하면 80~90%의 탈북자들이 돌아갈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분노한 탈북여성들이 끝장토론을 제의했으나 황선은 ‘끝장토론이 민족의 분단을 더 고착화하는 방향이라면 과감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거절한다’는 얼토당토 않는 이유를 대며 이를 피했고 신은미는 자신의 종북논란에 대해 ‘보지 않고 듣지 않은 것을 말한 적이 없다’면서 ‘네가 맞나 내가 맞나 식의 토론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북한에서 오만 고초를 다 겪으며 수십 년을 살다가 사선을 넘어온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겨우 몇 번의 북한방문에서 연출된 것만 주마간산 격으로 보고 온 그들의 주장이 정면으로 맞붙는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며 여기서 패자가 되면 그들은 이 땅에서도 발을 붙일 수 없고 북한으로 부터도 용도폐기를 당해 국제고아가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황선이 소수의 권력층만이 사용할 수 있는 평양산원에서 기획출산한 후 북한의 출산정책을 찬양하자 9번의 시도 끝에 탈북에 성공한 이순실 씨는 ‘나는 혜산역 보일러실에서 몸을 풀었고 아기에게 기저귀 한 번 채워보지 못하고 개돼지처럼 인신매매 되었다’고 했으며 ‘굶어죽은 300만의 영혼 앞에서 북한을 함부로 논하지 말라’하여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 탈북자 한선화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재미동포 관광객들이 오면 한 달 동안 훈련을 받고 연기를 했다’며 ‘북한주민들이 행복해 보였다’는 말에 어이가 없다고 했으며 탈북여성들은 ‘탈북자를 만나 토론하는 것이 왜 분단을 고착시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북한을 제대로 알리자는 토크 콘서트라면 만나야 할 사람은 우리 탈북자들이지 대통령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리고 1989년 김책공대생이었던 탈북자 박상학씨는 2006년 임수경과 재회하여 ‘그때 손잡았던 북한대학생들처럼 우리탈북자들의 손도 따뜻하게 잡아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지금 여기서 나와 이념논쟁을 하자는 것이냐’며 상대해주지 않았다고 했으며 이후 국회의원이 되어 탈북대학생에 대해 ‘근본 없는 탈북자, 변절자 XX’라고 하여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처럼 종북주의자들은 북한을 잘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한 북한마케팅의 허상이 북한의 실상을 뼛속까지 경험한 탈북자들 앞에 낱낱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학생운동을 하느라 공부할 기회를 놓쳐 주류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고 진보나 통일세력으로 둔갑하여 종북의 길을 택한 철부지들을 일깨워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탈북자들뿐이다.

민주자본주의의 혜택은 다 누리면서도 이념의 노예가 된 이들에게 북한정권은 20만의 정치범들이 쥐와 도마뱀을 먹으며 죽어가도록 방치하고 굶주림에 허덕이는 인민의 고혈을 빨아 벤츠와 코냑, 캐비아의 향락에 빠져있는 3대 세습범죄 집단임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또한 오늘의 진보가 정통성을 회복하려면 북한과의 연계를 끊어줘야 하는데 이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무장된 보수논객이 부족한 현실에서 2만 7천명의 탈북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을 대신하여 세련되지 못한 언행이지만 더 진하고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줌도 안되는 종북세력의 시대착오적인 소수의견이라며 그냥 내버려두는 것만이 자유민주주의의 미덕이 아니며 화석화(化石化)된 정치의식은 깨트리기가 쉽지 않고 그들만큼 정치적으로 잘 훈련되고 단결된 집단도 드물 것이며 이슈가 있을 때 마다 소수강경세력에 의해 국정이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북제북(以北制北)의 묘수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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