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 임용제청 왜 거부당하나
경북대 총장 임용제청 왜 거부당하나
  • 승인 2014.12.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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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가 사상초유의 총장 공백사태에 빠져 있다. 경북대가 간접선거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고 1·2순위 후보자를 교육부에 올렸지만 임용제청을 거부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온 것이다. 명확한 이유도 제시되지 않았다. 지난 9월 1일부터 시작된 미증유의 총장 공백사태를 통해 경북대의 위상은 한없이 흔들리고 있다.

경북대학교 교수회가 총장후보자 임용제청을 거부한 이유를 밝혀달라며 교육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것은 전혀 무리하지 않아 보인다. 경북대의 총장후보 선출과정을 보면 교육부의 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 1순위 후보자가 1차 선거에서 1등을 차지했으나 재선거 요구가 있자 두말없이 이를 수용했고 2차 선거 결과는 더 큰 표 차이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면 된 것이 아닌가. 총장은 경북대 교수회가 선출하는 총장이지 관선 총장이 아니다. 교육부는 이런 일이 국립대를 길들이려는 수단으로 비칠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경북대 자체의 인사위원회에서 아무런 흠결도 발견하지 못한 1·2순위 후보자를 뚜렷한 이유도 내놓지 않고 경북대에 ‘총장 후보자 임용을 대통령에게 제청하지 않기로 했다’는 공문을 보내 온 것은 사실상 횡포에 가까워 보인다. 그것도 경북대가 총장 후보를 선출해서 교육부에 추천한지 2개월이나 지나서 이런 결과를 통보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부는 경북대 교수회가 요구한 ‘경북대 총장 임용제청 거부 처분에 대한 관련 문서 및 처분 결정에 관한 교육부 인사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해 의혹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북대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 공주대, 한국방송통신대, 한국체육대 총장 후보에 대해 모두 임용제청 거부를 했다고 한다. 또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후보였던 류수노 교수는 “선거가 끝나고 열흘 뒤 청와대 직원이 전화해 시국선언에 참여했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교육부 고위 관리가 “교육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청와대로 가라”는 말을 했다는 발언도 나왔다고 하니 해괴한 일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국립대 총장 임용에 이처럼 명분 없는 퇴짜를 놓는 것은 대통령의 국정운용에 득이 되지 않는다. 지지율이 40% 아래로 추락한 위기상황에서 교육부의 이런 행태는 대통령에게 누를 끼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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