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하는 선수들 향해 한 목소리로 응원
다양한 이벤트 부스·스케이트장도 인기 만점
앞서 오전에 열린 예선전을 통해 실력을 검증 받은 18명의 남자선수와 19명의 여자선수가 각 8개의 결승티켓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한국인 선수도 남(6)·여(7) 13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4시 10분께 격리돼 있던 선수들이 나와 세팅된 루트를 6분간 관찰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펜과 종이를 꺼내 노트를 하거나 망원경으로 홀드를 자세히 살펴보기도 했다. 이윽고 4시 30분 첫번째 주자인 남자부 이란 선수와 여자부 러시아 선수가 빙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남·녀 선수 모두 한국선수가 오르기 시작하자 “가자, 가자”라는 응원 소리가 높아졌다. 선수들은 응원에 힘입은 듯 차곡차곡 홀드에 아이스바일을 찍어가며 올랐지만 120도에서 180도에 가까운 지점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김덕중 선수는 떨어지면서 왼쪽 구조물 벽에 어깨가 부딪혀 지켜보던 관중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청송에서 열린 이번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은 국적을 떠나 극한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도 펼쳐졌다.
북미챔피언 캐나다 고든 선수가 흔들리는 구조물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관중들은 한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고 고든 선수도 화답한 듯 힘을 냈지만 7분이라는 시간을 넘겨 아쉽게 내려와야 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