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제도·규정 바꿔 예술단원 자부심 높이겠다”
“낡은 제도·규정 바꿔 예술단원 자부심 높이겠다”
  • 황인옥
  • 승인 2015.01.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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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근 대구시민회관장

올해도 세계 최고의 팀 대거 초청

서양의 합리적 시스템 구축 시도

지역예술인 역량 강화 프로젝트

클래식 저변 확대 프로그램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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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형근 대구시민회관장은 “무대위 최고의 공연을 추구하고 오래되고 낡은 제도의 틀을 변혁해 대구시민과 예술단원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대구시민회관을 찾은 날의 관장실은 대구시립합창단의 전반기 공연 계획에 대한 회의로 뜨거웠다.

지난해 공연에서 찬송가를 불러 불교계와 마찰을 빚고 상임지휘자가 사퇴한 일로 올해의 프로그램 구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는 신임 이형근 대구시민회관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이 관장은 회관 재개관 후 2년차에 두 번째로 부임한 사령탑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기악과와 계명대학교 작곡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립중앙극장 국립교향악단과 광주시립교향악단의 단원을 거쳤다. 경북도립예술단 상임지휘자와 대구 오페라하우스 관장을 지냈다. 교향악단 단원 10년, 지휘자 30년의 내공을 자랑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부임하고 한 달 가량 지났는데 어떻게 보냈나.

“한 해의 공연 계획을 짜야하는 중요한 기간이라 정신없이 보냈다.”

-오케스트라 출신의 이 관장이 끌고 갈 시민회관의 방향성은 좀 다를 것 같다.

“대구시민회관을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인 클래식 음악 전용홀로 만드는 것이 방향성이다. 이를 위해 무대 위에서는 최고의 공연을 추구하고 무대 아래서는 오래되고 낡은 제도나 틀을 변혁해 시대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대구시민과 예술단원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것이다.”

-지난해에도 좋은 공연들이 많이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어떤 최고의 공연들을 만날 수 있나.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명품 기획공연들을 이어간다. BBC필하모닉 공연,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러시아내셔널 오케스트라,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파리나무십자가합창단 등 세계 최고의 팀들을 초대한다.”

-시대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시스템 구축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내용은 무엇인가.

“시민회관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과 대구시립합창단을 총괄한다. 대구시향이 올해로 51주년을 맞이하지만 신입단원 확보나 기존 단원의 중간평가 등이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점이 많고, 조례나 복무 규정, 규칙 등도 40년전 그대로다. 이제는 이러한 불합리함이 개선돼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가 서양의 음악적인 기술만 가져왔다면 이제는 그 속에 깃든 서양의 합리적인 정신도 가져오자는 것이다. 이것이 예술단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더 나아가 최고의 기량 발휘로 이어질 것이다.”

-변화에는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복안이 있나.

“올 11월에 ‘아시아오케스트라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 행사를 공연과 심포지엄으로 구성해 공감대 형성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에서 그들의 선진 시스템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해 우리의 현실을 반추해 보려고 한다. 충분한 공감대 형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회관은 대구 클래식 음악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지역 예술인들의 성장을 위한 구심점 역할도 주어지지 않나.

“인문학이 기초학문으로서의 중요성이 있듯이 지역예술인들 또한 지역 예술의 기반인데 시민회관이 당연히 그들의 성장에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 예술인의 저변 없이 외부의 최고의 예술인들만 초대한다면 이는 문화종속이 될 수 있다. 시민회관은 올해 지역예술인들을 위해 ‘지역예술가 진흥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 때문에 원로와 신진들의 무대를 위한 고민이 많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문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시민들이 클래식 음악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신규관객 창출은 어떻게 진행되나.

“유아, 청소년, 성인 등 계층별로 세분화해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으로 찾아갈 것이다. 유아와 초등학생들을 위해서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하는 ‘플라잉 키즈 콘서트’를 마련해 어린아이들도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또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시민회관의 공연장과 연습장을 체험하는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성인들 대상으로는 하우스 콘스트, 로비콘서트, 광장 콘서트 등의 다양한 포맷으로 찾아갈 것이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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