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인 2015.01.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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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남 시인
구옥남 시인
11월도 중순이 넘었다

어둠 깔리는 귀가길

잠시 멈춘 차안에서 마주친 시선

아파트 들어오는 인도길 위

동물학적 생태로는 땅속에서 겨울잠 자야 할

꽃뱀 한 마리 웅크리고 있다

그는 상고를 나와서 야간대학을 졸업했으며

지방 은행 지점장이 되었다

초등학교 짝꿍을 만나고

거미줄에 걸려든 먹이사슬이 되고

갈 때까지 가고 마는 거품 같은 소문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몇 자의 글 남기고

5층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야 했다

물컹한 그의 비보를 받았다

몇 되지 않은 조문객은

모두 함구했다

▷▶구옥남 2003년 불교문예로 등단.

<해설>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전 부자나라 미국을 부러워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죽도록 일을 해도 끼니조차 먹기 힘든 시절이 있었다. 어느 듯 우리도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다. 자고 일어나면 자살이란 뉴스가 하루를 장식한다.

왜 일까?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잘사는 대한민국 아직도 우리는 모두가 가난하다고 믿고 있다. 정신세계의 빈곤이다. -안종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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