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천식, 알레르겐 줄이는 것이 치료 지름길
소아천식, 알레르겐 줄이는 것이 치료 지름길
  • 김종렬
  • 승인 2015.01.29 11: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조한 겨울날씨에 환자수 증가

기침·천명·호흡곤란 주증상

다른 알레르기 질환 동반 가능성

원인 물질 제거·빠른 치료 중요
/news/photo/first/201501/img_154379_1.jpg"최봉석교수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봉석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줄여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변덕스럽고 건조한 겨울날씨로 감기나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앓는 소아 환자수가 늘고 있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은 성인보다 면역력이 낮아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천식에 걸릴 확률도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쌕쌕거리거나 발작적인 기침 ‘의심’ 해봐야 = 천식은 기도의 만성 염증과 과민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간헐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짐에 따라 숨이 차고 쌕쌕거리거나 발작적인 기침을 보일 수 있다.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기관지 내의 염증은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그 결과 기관지가 변형되는 기도개형(airway remodeling)을 보일 수 있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최근까지 그 원인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진 소아들이 여러 환경요인들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봉석 교수는 “환경적인 요인에 노출되는 경우 직접적으로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있는 경우도 있으나 특정 알레르겐이 없을 수도 있다”면서 “차가운 공기나 자극적인 냄새, 연기 등의 자극에 의해서 천식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코, 구강 후두까지의 상기도(上氣道) 감염 시 증상 악화를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천식환자 상당수 알레르기 비염 동반 = 천식은 기침, 천명(쌕쌕거림), 호흡곤란을 주증상으로 한다. 기침은 소아 청소년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오래 가거나 좋아졌다가 악화되는 것을 반복하기도 한다. 천명은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힘겹게 지나가며 발생하는 소리다. 가래가 차서나는 그렁거리는 소리와는 차이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내쉴 때 들리는 경우가 더 많다.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의 나이가 되면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천식 환자들 중 상당수가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다. 소아천식 치료는 원인을 알아내는데서 출발한다. 자세한 병력청취와 폐렴이나 폐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흉부방사선 검사, 알레르기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나 피부 반응검사 등이 필요하다.

최봉석 교수는 “천명 소견이 명확치 않고 만성적인 기침으로 천식 유무의 확인이 필요할 때에는 기관지유발시험을 시행하게 된다”면서 “그러나 폐기능검사나 기관지유발시험은 환자의 협조가 잘 돼야 하기 때문에 보통 만 6세 정도 이상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5~6세 이전의 환아들의 경우 폐기능검사나 기관지유발시험이 불가능해 천식 유무의 객관적인 확인이 어렵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세기관지염으로도 천명 소견을 보일 수 있으므로 천식의 진단이 쉽지 않다”면서 “이런 경우 반복적인 천명의 과거력 및 알레르기 감작(感作) 여부 등 여러 소견을 종합해 판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 제거가 중요…약물용법 병행 = 천식은 증상도 고통스럽지만 아이들의 성장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 면역력 저하로 아토피 피부염, 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관심과 진단이 필요하다.

친식치료법에는 약물을 사용해 좁아진 기관지를 확장하고, 염증을 억제해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천식 증상조절제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지속성 기관지 확장제, 류코트리엔 조절제 등이 사용된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는 모든 연령의 소아에서 가장 효과적인 증상 조절제다. 또 증상 완화제로는 속효성 기관지확장제가 급성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 외 테오필린, 항콜린성 흡입제 등이 있다.

하지만 천식 유발 원인을 찾아냈음에도 진전이 없다면 면역요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원인이 되는 항원을 소량씩 주사함으로써 항원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알레르기 반응이 없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1년 정도 시행 후 그 효과를 평가하고 반응이 좋은 경우 3~5년 정도 시행한다.

소아 천식은 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방치하면 대부분 성인이 된 후에도 전형적인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소아 천식은 집 먼지, 진드기, 동물 털 등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차단하고 아이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먼지가 없도록 방 환경을 개선하고 침구류는 55도 이상의 물로 세탁하도록 하고, 찬공기나 자극적인 냄새, 담배연기, 매연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봉석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원인 알레르겐을 줄여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소아천식을 줄이는 지름길”이라면서 “천식은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후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