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28 민주운동의 흔적을 찾아서
대구 2·28 민주운동의 흔적을 찾아서
  • 김지홍
  • 승인 2015.02.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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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져 나온 학생들 ‘민주’ 함성...거리 곳곳 그날의 기억 고스란히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2·28학생의거기념탑, 기념탑 터 표시석, 2·28민주운동집결지 표지판, 2·28민주운동기념회관.

기념회관, 月 1천여명 방문…전시자료·열람실 갖춰

詩碑 등 갖춘 2·28기념공원…시민 만남의 광장으로

대구고·경북고 조형물…불의에 항쟁한 선배 넋 기려
/news/photo/first/201502/img_156727_1.jpg"두류228기념탑/news/photo/first/201502/img_156727_1.jpg"
2·28학생의거기념탑
/news/photo/first/201502/img_156727_1.jpg"기념탑터표지석/news/photo/first/201502/img_156727_1.jpg"
기념탑 터 표시석(명덕네거리)
/news/photo/first/201502/img_156727_1.jpg"기념회관/news/photo/first/201502/img_156727_1.jpg"
2·28민주운동기념회관 전경
/news/photo/first/201502/img_156727_1.jpg"집결지표지석/news/photo/first/201502/img_156727_1.jpg"
2·28민주운동집결지표지판
대구는 민주화의 불씨를 지핀 중심지다. 이승만 대통령 때 3·15 대선(1960년)을 앞두고 7곳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재정권에 항거한 사건이 2·28이다.

민주당 장면 후보가 유세하던 날인 2월 28일, 교육당국은 일요일이었음에도 학생들이 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중간고사를 앞당겨 치르거나 토끼 사냥, 학생 단체 영화 관람 등의 이유를 달아 등교를 종용했다.

등교 거부 움직임이 일면서 28일 당일 1천2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대구 중구 반월당을 거쳐 ‘민주주의를 살리자’ ‘학원의 자유를 달라’ ‘학생들을 정치도구화하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경북도청으로 행진했다. 경찰이 출동해 시위대를 해산시켰지만 정부 수립 이후 고교생이 자발적으로 이끌었던 최초 시위였다.

이 운동은 가난과 독재, 불의와 부정에 저항한 민주주의의 첫 발걸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3·16 마산의거를 비롯해 6·10 만세 사건, 4·19혁명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이끈 도화선이 됐기 때문이다.

△2·28민주운동기념회관·집결지표지판(중구)

지난 2013년 2·28기념일에 맞춰 대구 중구 남산동 민주화운동 현장이었던 명덕초교 주변에 ‘2·28민주운동기념회관’이 문을 열었다. 민주 정신을 이어가자는 의미에서다. 연면적 2천847㎡(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여졌다. 사업비는 100억원(국비 80억·시비 20억)이 들어갔다.

1층은 2·28민주운동 당시 다양한 자료가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운동 당시 현장 사진전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2만500여명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한달 평균 1천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2~3층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열람실, PC실 등을 갖춘 도서관에는 회원 1천390명이 등록돼 있다.

‘2·28민주운동집결지 표지판’은 중구 반월당 삼성생명 빌딩 앞 인도에 깔렸다. 지난 2012년 11월 1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만들었다. 2·28운동 당시 반월당에 모인 학생들을 상징화했다. 둥근 모양의 표지판에는 당시 교복을 입은 9명의 남학생이 어깨동무하고 걸어가는 그림이 새겨져 있다.

△2·28기념중앙공원(중구)

2003년 6월 대구 중구 동성2길 80 주변의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1만2천637㎡ 규모)에 2·28기념중앙공원이 조성됐다. 대구시가 300억원을 들여 200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분수대, 나무, 자전거 보관소, 2·28기념 시비, 청소년 광장 등을 갖췄다. 당시 가칭은 2·28청소년공원이었다.

△2·28학생의거기념탑(달서구)

2·28학생의거기념탑은 2·28운동 30주년을 맞아 1990년 2월 28일 달서구 두류공원에 세워졌다. 영남대 건축학부 김현산 명예교수가 설계한 이 기념탑은 자유와 민주의 햇불을 높이 든 이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곳은 학생들의 함성이 가장 먼저 울려퍼진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명덕로타리에 교통량이 많아져 도로 확장 공사를 시작하면서, 1989년 10월 15일 기념탑이 철거되고 두류공원으로 재설계돼 이전됐다.

△경북고·대구고 정원

대구고등학교는 지난 2010년 5월 30일 2·28민주운동 제50주년을 기념해 교정에 2·28기념탑을 세웠다. 검정색 둥근 바닥에 5개 원기둥이 세워져 있다. 검은 바닥은 암흑 시대를, 5개 기둥은 대구고 학생들의 불의와 부정에 맞서 항쟁한 정신을 상징한다.

경북고등학교는 1991년 5월 12일 교정에 2·28기념조각을 세웠다. 당시 의거를 이끌었던 42회 동기들이 졸업 30주년 되는 해에 당시의 정신이 모교의 선후배와 이 나라 양심 속에 강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세웠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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