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 구자욱, 삼성 이끌 맹수로
‘젊은 사자’ 구자욱, 삼성 이끌 맹수로
  • 승인 2015.02.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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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평가전 5타수 5안타
7경기 출전해 타율 0.556
1루·외야수 주전 경쟁 돌입
‘젊은 사자’ 구자욱(22·삼성 라이온즈·사진)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맹수로 거듭났다.

구자욱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평가전에서 6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구자욱은 투수 5명과 만나 모두 출루하는 재능을 뽐냈다.

류중일(52) 삼성 감독이 “2015년 삼성의 히트 상품은 구자욱”이라고 예고하며 기대한 모습 그대로였다.

구자욱은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 잠수함 한현희를 상대로 2루수 옆 내야안타를 쳐냈다. 빠른 발을 갖춘 우투좌타의 이점을 살린 안타였다. 4회 노련한 우완 송신영을 공략해 우전안타를 만들며 일찌감치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2이상)를 작성했다.

5회 하영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쳐내며 장타력도 과시한 구자욱은 6회 다시 하영민과 만나 좌전안타를 쳤다.

구자욱은 빠른 공을 던지는 김영민에게 8회 좌전안타를 뽑아냈고, 넥센 핵심 불펜 조상우와 9회 마지막 타석에 맞서 차분히 볼넷을 골라 100% 출루를 완성했다.

삼성은 12-13으로 패했지만 구자욱은 단연 돋보였다.

반짝 활약이 아니다. 구자욱은 이날까지 치른 7차례 평가전에 모두 출전해 27타수 15안타, 타율 0.556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구자욱이 안타를 쳐내지 못한 경기는 21일 한화 이글스전(3타수 무안타)뿐이다.

한신 타이거스, 주니치 드래건스, 라쿠텐 골든이글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등 일본 구단을 상대로 모두 멀티히트를 뽑아내는 괴력도 선보였다.

놀라운 건, 구자욱인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은 신예라는 점이다.

1군 경험이 없는 신예가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금까진 잘하고 있지만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구자욱을 채찍질하면서도 “공격 재능은 뛰어난 선수”라고 기대했다.

구자욱의 성장에 삼성에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퍼졌다.

구자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와 외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류 감독의 ‘구자욱 활용법’에 따른 것이다.

삼성 주전 1루수 채태인(33)은 지난해 12월 왼 무릎 추벽제거수술을 받았고, 현재 실전보다는 재활에 무게를 두고 훈련 중이다.

성과가 좋아 채태인의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류 감독은 채태인의 재활이 더딜 경우도 대비한다.

대체 자원은 단연 구자욱이다. 류 감독은 채태인이 합류할 때까지 구자욱에게 1루를 맡길 예정이다.

채태인이 돌아오면 구자욱은 주전 외야수 자리를 노린다.

‘2014년 삼성 히트 상품’ 박해민이 구자욱의 경쟁 상대다.

2012년 입단한 구자욱은 ‘공수주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 장벽은 높았다.

2012년 2군에서만 뛴 그는 2013년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해 타율 0.357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도루도 27개를 성공해 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류 감독은 구자욱의 타격 재능에 주목했고, 포지션 변경을 통해 구자욱 활용법을 찾았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삼성 장기 집권의 조건으로 꼽았던 류중일 감독의 시선이 구자욱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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