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몽골 유학생 대구대서 감격의 졸업장
시각장애 몽골 유학생 대구대서 감격의 졸업장
  • 남승현
  • 승인 2015.02.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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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모범상도 받아

특수교사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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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흐발트 난딩토야 씨
특수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 온 한 몽골 학생이 오는 27일 대구대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과 총장 모범상을 받아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시각장애 1급인 수흐발트 난딩토야(여·28)씨.

7살 때 뇌수막염을 앓은 후 시력을 잃은 그는 지난 2004년 한국으로 유학 와 서울 한빛 맹학교에서 한국말과 점자를 배웠고 점차 한국 문화와 생활에 적응했다.

그러던 중 특수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2010년 2월 대구대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특수교육과에 입학했다.

특수교사가 되겠다는 그의 꿈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부모님의 응원과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머니인 가안주을 트실마아(50)씨는 “딸이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 유학을 권유했다”며, “같은 장애인을 돕는 길을 선택한 딸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졸업을 하기까지 그는 누구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형체 정도만 인식할 수 있는 시력을 가진 터라 공부를 하는데도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시험 때는 장애학생 시험대필 도우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봐야 했다. 넓은 캠퍼스는 그에게 오히려 넘어야 할 장벽이 됐다.

지난 2011년 몽골인과 결혼하게 되면서 학업과 결혼생활, 육아를 동시에 해야하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전공뿐만 아니라 국어교육까지 부전공하며 남다른 학구열을 불태웠다. 일반 외국인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5급을 따기도 했다.

그는 “대구대는 장애학생지원센터 중심으로 학습·생활·시험대필·필기제공 등 다양한 형태의 장애학생 지원 도우미제도가 갖춰져 있어서 공부하거나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몽골뿐만 아니라 한국의 장애학생들과 진로와 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인생의 희망을 찾아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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