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세게 훈련하고 일찍 가자” 군기잡힌 예비군
“빡세게 훈련하고 일찍 가자” 군기잡힌 예비군
  • 김정석
  • 승인 2015.03.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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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싹 바뀐 참여형 예비군 훈련

성과 좋으면 조기퇴소…훈련 내실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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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에 참여한 예비군들이 크레모아 설치 작동법을 익히고 있다.
국방부 블로그 제공
6년차 예비군 전우석(28)씨는 지난 25일 대구 달성군예비군훈련장에 올해 첫 번째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입소 시간은 분명 오전 9시라고 적혀 있었는데, 8시 40분께 훈련장에 들어선 전씨는 강당에 앉아 있어야 할 예비군들이 벌써부터 단독군장을 착용하고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당혹감을 느꼈다.

훈련이 시작된다고 조교들이 몇 차례 닦달을 해야 잔뜩 인상을 쓴 채 몸을 움직였던 예비군들이 부지런을 떨고 있었던 것이다.

사뭇 달라진 분위기에 긴장한 것도 잠시, 전씨는 강당에서 설명을 듣고 나서야 올해부터 예비군 훈련이 확 바뀌게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올해부터는 먼저 도착하는 예비군들부터 10명씩 분대(조)를 이뤄 사격과 목진지 전투, 검문소 운영, 수색·정찰 등 4개 과제를 모두 통과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분대원들은 스스로 어느 과제부터 수행할 것인지 토의하고 힘을 합쳐 과제를 수행해야 하며, 이 과정에 조교와 교관의 통제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4개 과제를 모두 완수한 분대는 오후 3시부터 조기 퇴소가 가능하다는 ‘달콤한’ 중대장의 말은 예비군들에게 최고의 동기부여가 됐고, 이 때문에 올해 예비군들이 평소와 달리 ‘민첩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들어온 순서에 따라 10명의 예비군들과 분대를 이루게 된 전씨는 가장 먼저 사격장을 찾았다.

조교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M16 소총으로 사격에 나선 분대원들은 10명 중 5명이 탄착군을 형성하는 데 성공, 가까스로 합격했다. 분대원들은 “첫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며 기뻐했다.

이어진 ‘수색·정찰’ 과제는 조교의 자세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어려웠고, 전씨의 분대는 한 차례 불합격했다. 심기일전한 전씨의 분대는 기초부터 다시 연습해 도전, 합격에 성공했다. 분대원 10명이 각각 차량 검문, 도주차량 추적, 후방 감시 등의 역할을 맡게 되는 ‘검문소 운영’ 과제는 수색·정찰보다 어려웠다.

수상한 차량이 검문소로 다가오자 각 분대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임무를 수행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두 차례 낙방 끝에 어렵사리 합격했다.

적군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진지와 크레모아를 설치하고 수류탄 투척법을 배우는 ‘목진지 전투’ 과제에서는 폭발물을 다루는 데 익숙치 않은 해·공군 출신 예비군들이 육군 예비군과 힘을 합쳐 과제를 수행했다.

전씨는 분대원들과 고군분투 끝에 1시간 조기 퇴소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고 콧노래를 부르며 귀가할 수 있었다.

이날 180도 달라진 훈련에 참여한 예비군들은 한 목소리로 “훈련이 예전보다 훨씬 힘들어졌다”고 볼멘 소리를 했지만 “수동적으로 교관의 설명을 듣기만 하는 방식에서 예비군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훈련의 실효성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50사단 관계자는 “‘실제 싸워 이길 수 있으면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성과 위주의 훈련 시스템’을 적용해 예비군 훈련의 내실을 높였다”고 밝혔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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