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 3호선 안전설비 불량 투성이”
“대구도시철 3호선 안전설비 불량 투성이”
  • 김무진
  • 승인 2015.03.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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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실련, 점검결과 발표

변전실 단열재·관제실 소화설비 등 각종 문제점 지적

모노레일 연결 ‘핑거조인트’ 고장력볼트 3곳 누락

스파이럴슈트, 승객전원 탈출까지 30분 이상 소요

스크린도어도 국제안전규격 미인증 제품 설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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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안실련이 지난 28~29일 실시한 3호선 특별 안전점검에서 발견한 모노레일 상부 및 측면 고장력 볼트의 체결 누락 모습. 대구안실련 제공
내달 개통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각종 안전설비들이 불량 등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등 총체적인 부실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지난 28~29일 이틀간 안전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도시철도 3호선 30개역 및 차량기지 관제실 등에 대해 벌인 특별 안전점검 결과를 발표, 이 같이 지적했다.

우선 점검 결과 전동차를 움직이는 심장부 역할을 하는 역사 변전실 내 천장 마감 단열재가 화재에 취약하고 유독가스 발생이 심한 우레탄폼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실·전기실, 전기배관이 관통하는 부위에도 가연성 스티로폼이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관제실 등에 설치된 가스계 소화설비의 경우 기동장치를 해체, 전혀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가스 방출 시 흡진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의무 설치해야 하는 과압 안전배출장치도 30개 전 역사에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일부 역사에는 전원을 차단시켜 화재감지기 미작동 및 작동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등 화재 시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노레일 연결 장치인 ‘핑거조인트’도 고장력 볼트가 3곳에서 누락돼 있었으며, 역사 내 엘리베이터의 구동용 와이어 로프의 경우에도 체결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화재 등 비상 시 탈출장치인 스파이럴슈트는 1개당 안전요원 작동 시 2분 이상, 전체 4개 작동에는 최소 10분 이상, 승객 전원(편당 265명·최대 398명)이 안전하게 탈출하기까지 30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돼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요구됐다.

특히 승객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스크린도어의 경우 국제 규격 미인증 제품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 안전 우려가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3호선에 설치된 스크린도어는 완전 밀폐형이 아닌 높이 1.2m 크기의 구조로 전동차 진입 시 승객들과 충돌 우려가 높고, 하단부에 빗물 등이 유입되면 전기적 고장으로 잦은 오작동을 일으켜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철도, 자동차 등 산업분야 안전성·신뢰성을 평가하는 국제 안전규격인 ‘안전 무결성 수준’(SIL·Safety Integrity Level)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설치,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사무총장은 “지상 위를 달리는 도시철도 3호선은 최고의 안전이 보장돼야 하는 만큼 점검 결과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들의 철저한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며 “안전규칙 준수 등 시민의식도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각종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단계인 영업 시운전 기간에 이뤄진 점검이어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각 분야별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완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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