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열차 만원…“시티투어보다 좋아요”
하늘열차 만원…“시티투어보다 좋아요”
  • 정민지
  • 승인 2015.04.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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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개통 첫날 시민들 반응

“풍경 보여 좋다” 연신 감탄

“가족과 야경보러 또 탈 것”

일부 노선도 위치 낮아 불편

2호선 환승 에스컬레이터

국내 최장…“손잡이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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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이날 칠곡 방면 모노레일 열차에 오른 승객들이 차창 밖 풍경을 즐기고 있다. 박현수기자
23일 오후 1시 55분, 도시철도 3호선 대봉교역 출입구를 막아뒀던 셔터가 서서히 올라갔다. 2시 정각에 칠곡경대병원 방향으로 가는 3호선 ‘하늘열차’ 첫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수십명의 시민들이 역사 안으로 몰려들었다.

한층 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하늘열차’에 오른 시민들은 신기하다는 듯 내부를 둘러보고 자리에 앉았다.

5분 뒤 차량 문이 닫히고 서서히 모노레일을 따라 차량이 움직이자,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가장 앞 좌석을 차지한 김영소(78·중구 동인동)씨는 “풍경이 보이니까 좋다”며 “오늘 일부러 타러 온 것인 만큼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씨는 “레일의 울퉁불퉁한 이음새 부분을 지날 때마다 덜컹거리는 느낌이 고스란히 나 승차감은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비교적 탑승인원이 적어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즐거워하던 차량 분위기는 두 정거장 뒤 1호선 환승역인 명덕역부터 달라졌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첫차 탑승을 위해 승강장을 꽉 메웠고, 밀려드는 승객으로 인해 차량 내부에서는 “밀지 말라”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시민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임시로 1·2호선에서 직원들을 차출해 승강장 등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차량 안 승객들 역시 자체적으로 “사람이 너무 많으니 다음 차를 타라”고 안내하는 등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내리는 사람 없이 만원이 된 첫차는 이후 몇 정거장을 지날 때까지 승객을 태우지 못한 채 운행하게 됐다.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3호선은 시민들에게 원도심과 얽힌 기억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하늘열차 내부는 온도와 습도 등 쾌적하게 유지됐다. 창문흐림 시스템 역시 잘 구현돼, 일부 승객은 신기해 하며 창문을 손으로 문지르기도 했다.

공단역을 지나 금호강 위를 통과할 때 오른쪽에 보이는 하중도의 아름다움과 이어지는 팔거천의 정취에 시민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경치에 반한 한 시민은 “시티투어보다 훨씬 낫다”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2시 30분께 취재진은 매천역에서 내려 용지 방향으로 차량을 바꿔타기 위해 반대편 승강장으로 향했다.

신명자(여·52·중구 서성로)씨가 스크린도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노선도를 살펴보고 있었다.

신씨는 “노선도가 눈높이보다 낮은 탓에 숙여서 봐야 돼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차량에 탄 신씨는 “밑에서 쳐다 볼때는 무섭고 위험해 보였지만 막상 타보니 그런 느낌은 전혀 없다”며 “이따가 저녁에 가족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타며 야경을 구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1호선과 2호선 개통일에도 똑같이 ‘가족여행’을 했었다는 대구 토박이 신씨 가족에게 도시철도에 대한 기억 하나가 또 쌓이게 됐다.

취재진은 2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신남역에서 내려 환승을 시도했다.

벽면과 바닥에 표시된 환승안내에 따라 57m에 달하는 국내 최장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다. 지상3층에서 지하2층으로 이어지는 이 에스컬레이터는 탑승시간만 2분 10초가 걸렸다. 일부 노인들은 “(에스컬레이터가) 너무 길어 넘어질까봐 무섭다”고 말했고, 에스컬레이터 끝에서 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이 확성기를 이용해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라고 주의를 줬다. 별도의 계단 등이 없어 안전사고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였다. 정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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