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0%가 자살충동 경험한다니
학생 20%가 자살충동 경험한다니
  • 승인 2015.05.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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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중·고 학생 5명 중 1명이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놀랍다. 우리나라 학생 20%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을 정도로 불행하다는 얘기이다. 그러잖아도 우리 국민의 자살률이 세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어린이를 포함한 청소년들까지 이렇게 자살충동을 경험하고 있다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회와 가정이 자녀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2일 전국의 초등 4학년∼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5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조사 대상 초등학생의 14.3%, 중학생의 19.5%, 고등학생의 24.0%가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초·중·고 학생의 평균 19.8%가 자살 충동을 경험한 셈이다. 그 이유로는 ‘부모와의 갈등’이 가장 많아 초등학생 44.0%, 중학생 44.4%, 고교생 36%였다.

우리가 추측할 수 있는 학생들의 고민거리인 불우한 가정 형편이나 성적 부진, 친구와의 갈등, 주위의 무관심 등은 모두가 그 다음 순위였다. 같은 자료에 나타난 행복도 조사에서는 가정 형편이나 학업 성적 등 다른 요인이 조금은 나쁘더라도 부모와의 행복이 그들의 행복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우리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감에서 부모와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자료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세계 12위 전후의 경제 강국이 됐다. 코리안 드림이라는 말이 생겼을 만큼 다른 나라가 우리를 부러워한다. 그러나 우리의 학생들은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행복하지 못한 실정이다. 같은 연구팀이 조사한 학생의 ‘주관적 행복도’에서도 한국 학생은 조사 첫 해인 2006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대상국 중 쭉 최하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올해 겨우 23개국 중 19위로 올랐다.

5월이 가정의 달이고 내일이 어린이날이다. 우리나라가 부를 이루는 동안 상실했던 가정의 소중함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 학생을 성적 위주, 물질만능 주의로 키워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그들이 불행하고 국민 전체도 불행한 나라가 된다. 인생의 가치를 재산이나 지위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개인이 느끼는 행복감에서 찾도록 해야 한다. 가정의 달에 우리 사회와 가정이 깊게 생각해 보야 할 우리 학생의 자살 충동 20%라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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