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의 도시’ 대구, 외지 짬뽕 통할까
‘짬뽕의 도시’ 대구, 외지 짬뽕 통할까
  • 정민지
  • 승인 2015.05.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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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짬뽕 강릉 ‘교동반점’

“진정한 맛 알리고 싶어”

신천동에 직영점 열어

사라질 위기 ‘대구의 맛’

전수·활용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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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구에 진출한 강릉 교동짬뽕의 이만구(사진 왼쪽)씨가 동구 신천동 직영점에 들러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정민지기자
‘짬뽕의 도시’ 대구에 도전장을 내민 전국 5대 짬뽕 중 하나가 있어 지역 외식업계뿐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전국 5대 짬뽕’은 대구 진흥반점과 강릉 교동반점, 공주 동해원, 군산 복성루, 송탄 영빈루다.

이들 업소의 공통적인 특징은 허름한 외관에 테이블 대여섯개가 전부인 작은 규모, 직접 조리를 하며 체인점을 내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맛을 간직했다는 점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지역내에서만 3대 짬뽕, 5대 짬뽕을 꼽을 정도로 짬뽕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도시다.

이곳을 정복하기 위해 나선 곳은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 ‘강릉 이만구 교동짬뽕(교동반점)’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 직영점을 낸 이유는 대구가 짬뽕전문점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대구 시장에서 성공하면 전국에서 성공한 셈”이라는 것.

지난 1일 교동반점 창업주인 이만구(69)씨를 대구 동구 신천동 직영점에서 만났다.

30년 넘게 교동반점을 운영한 이씨가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것은 전국적으로 1천여개가 넘는 ‘교동반점’ 상호 속에 진정한 ‘강릉 교동반점’만의 맛을 알리기 위해서다.

실제 이씨가 그동안 기술을 알려준 사람은 10명 남짓. 몇년 새 대구에서 20여개 체인점을 내며 인기를 끄는 짬뽕전문점 업주도 그중 한명이다. 이씨는 “사업 실패 등 힘든 상황에서 찾아온 이들에게 재료비만 받고 기술을 알려줬는데 개업 후 점점 본래 맛을 잃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아쉬워했다.

또 전국 5대 짬뽕을 비롯 맛집의 대부분은 제대로 된 후계자 없이 수십년 사장 혼자 만들다가 사라질 맛이라는 점도 프랜차이즈를 선택하게 된 이유다.

이씨가 인정하는 대구 짬뽕집 ‘진흥반점’ 역시 사장의 무릎 수술 등으로 현재 몇달째 휴업중이다.

이씨는 “진흥반점을 3번 정도 갔는데 사장의 웍(wok) 돌리는 힘이 예전같지 않았다. 나 역시 아들이 교사 직업을 택해 기술을 전수할 사람이 없다”며 “먹고 살기 위해 해온 일이지만 내가 장사를 접으면 이 맛이 없어진다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작은 짬뽕집이 ‘맛집’이 되고 ‘먹거리투어’까지 이어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구에서도 ‘맛’의 전수와 활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지점이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문 닫기 전에 가봐야 할 음식점’을 소개하는 데, 대구도 예외는 아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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