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목판 복원 ‘민족 혼’ 새긴다
삼국유사 목판 복원 ‘민족 혼’ 새긴다
  • 김상만
  • 승인 2015.06.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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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각수 8명 선발

2017년까지 완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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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목판사업을 추진중인 경북도는 각수 8명을 선발, 사업추진을 박차를 가한다.
500여 년 만에 삼국유사 목판을 다시 새기기로 한 경북도는 6월 전국 공개 모집을 통해 30일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각수 8명을 최종 선발했다.

선발된 각수는 김승환(웅산서각연구실) 남홍근(덕산공방) 박영덕(운봉서각원) 박웅서(한국목판서각협회) 박학규(운복산방) 안준영(대장경문화학교) 이창석(강원 각자장 보존회) 현성윤(한국전통서각예술협회)씨 등이다.

조선 중기 판본은 5개월간의 판각과정을 거쳐 올해 11월, 조선 초기 판본은 2016년, 경북도 교정본은 2017년에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경북도와 군위군이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현존 삼국유사 판본을 모델로 2017년까지 조선 중기 판본과 조선 초기 판본,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경북도 교정본을 각각 1세트씩 판각해 전통 방식으로 인출하는 사업이다.

인출된 책자는 대학, 도서관, 연구기관 등에보급해 삼국유사의 이해와 고대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되며, 판각된 3개의 목판 세트는 신도청과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에 각각 보관돼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도는 지난해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위해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국비를 확보하는 한편,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마련했다.

올 2월에는 국내 최고 전문가를 추진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도청 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져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판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개월간 10여 차례의 자문위원회를 열어 고증작업을 거쳤으며, 서울대 규장각본(국보 제306-2호)의 실측을 토대로 목판 원형을 설계하는 등 보다 완벽한 목판 제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도는 삼국유사의 판본을 단순히 목판으로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공정을 거치기 위해 홈페이지를 구축해 추진 전 과정을 공개하고 이를 영상기록으로 남긴다.

또 일반인이 좀 더 친숙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삼국유사 관련자료 전시와 판각·인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관을 7월중 삼국유사 역사테마공원 내에 설치키로 했다.

도는 이런 노력과 염원을 담아 올해 발표되는 유교책판 64,226장의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추진의 밑거름으로 삼기로 했다.

한편, 삼국유사의 저자 보각국사 일연선사는 1206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포항-청도-달성-경주 등지를 거쳐 군위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하고 1289년 이곳에서 입적했다.

총 5권 2책으로 이뤄진 삼국유사는 목판으로 제작돼 다수의 인쇄본이 발간됐지만, 1512년 경주부윤 이계복이 간행한 임신본을 마지막으로 목판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국보 제306호 삼국유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제왕운기와 더불어 단군신화를 전하는 유일한 기록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삼국유사는 민족의 보전(寶典)이자 역사의 보고(寶庫)이지만 13여 종의 판본만 남아있을 뿐 목판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면서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경북도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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